[맛] 초당 순부부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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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초당 순부부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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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0.06.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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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동춘 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여행이란?
어데로가 중요하지만
누구와도 중요하고
맛또한 빼놓을수없다
땅거미가 진 후에야 도착한 강릉 초당 솔밭식당 동네는 익숙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강릉식당의 메뉴는 5할이 순두부. 나머지 5할이 황태국이니 콩물끓는 냄새가 배고픈 식객을 강하게 유혹한다. 초당 아니면 맛볼수없는 해변솔밭에 자리한 #초당순두부다. 

집에 들어서니 전통맛집에 어울릴듯한
늙다리 영감님이 깔끔한
위생복차림에 허리를 굽힌다. 
거대한 식당에 잡다한 메뉴는없고 
오직 순두부전골과 순두부찌게 뿐이다.

순두부 찌게를 주문하니 바쁘게나온 음식이 
진한 향수를 자극한다.
국수그릇만한 뚝배기에
뭉게구름을 담아온듯 
그 눈부심에 눈을감아도 느껴지는 콩물의 고소한 향이 
사라질까봐 차마 숫갈을 들지못한다.

같이 따라나온 향토 찬거리에는 눈길 한번 줄 여지가 없다.
순두부는 우선 잡스런 색깔이 없고 깔끔하다.
맛또한 귀찮게 따라붙는 맛이 없고 입에서 식도로 넘어가는 길은 솜털구름 삼키듯 고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콩맛, 숨겨진 본향 그대로의 맛이다

밥뚜껑은 열어보지도 않은채 
한뚝배기 추가하니 그뚝배기엔 아마도 경포대의 보름달을 얹어도 좋을듯싶다.
순두부는 꾸며지고 화려한 음식은 아니다 사진이나 카톡으로 보낼 비주얼도 아니다.
된장과 청국장이 삼베적삼이라면 초당순두부는 백설같이
희고곱게 잘차려입은 한여름의 모시적삼같다.

가식과 거만함이 없다
세태에 물들지않고 본향
그자리에서 그맛을 지키고있다.
또 가고싶다 천리길을 8천원짜리 그 풍미 잊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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