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 막말 오간 해수담수화 물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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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과 막말 오간 해수담수화 물 공청회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5.11.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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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담수화식수 안전성 ·질의응답 방식 놓고 찬반주민 간 대립
해수담수식수 공급에 찬반입장인 주민들이 담수화 물 공청회에서 대립하고 있다. photo=김항룡 기자

수질검증연합회, "미국국제위생재단 '적합판정' 문제없다" 입장
반대입장주민들, "150개 방사능 중 79개만 검사, 장기적 악영향 대책 無"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질의응답 발언권 등을 놓고 주민 간 고성이 오가는 등 27일 열린 '기장 담수화 물공청회'가 파행을 빚었다. 해수담수화식수 공급을 둘러싼 문제가 주민 간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기장해양정수센터 수질검증연합회(회장 최죽군)는 이날 오전 10시 교리 기장읍 통일공원에서 해수담수화물 시음회를 연 뒤, 11시 30분부터 소울메이트에서 담수화 물공청회를 진행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수질검증연합회원과 해수담수식수공급을 반대하는 기장해수담수대책협의회원, 주민, 군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장해양정수센터 수질검증연합회가 주최한 담수화 물 공청회 모습. . photo=김항룡 기자

김용순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원은 이날 미국국제위생재단(NSF)의 수질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NSF검사 의뢰 결과, 해수담수화 물이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낙동강물보다 수질이 2배 이상 좋고 물이용부담금을 내지 않아 수도요금이 10% 줄어들게 된다며 해수담수화식수에 대한 다양한 장점을 강조했다. 

특히 백화현상, 삼중수소 포함 여부 등 해수담수화식수공급을 반대하는 입장의 주장을 일부 반박하며 해수담수화 식수의 안전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주장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공청회는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질의응답이 진행되면서 찬반양측의 분위기는 급랭했다. 마이크를 주느냐 마느냐를 놓고 목소리가 커지더니 반대입장의 주민이 문제를 제기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자 찬성입장의 주민이 "질의만 하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등 실갱이가 시작됐다.

김용순 부산시상수도상업본부 수질연구원이 해수담수회식수 검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photo=김항룡 기자

수질검증연합회 쪽 인사가 주민 3~4명의 질의를 끝으로 시간관계상 질의를 받지 않겠다고 하자, 반대 측 주민 등은 '이게 무슨 공청회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게 느그 행사냐?", "설명 말고 질문만 해라", "입만 살아 가지고", "밥은 누가 사냐" 등 고성과 함께 험한 말도 나왔다.   

질의에 나선 반대측 주민들은 이날 해수담수화식수가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뼈에 유착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인 스트론튬90의 수치를 공개하라고 발제자(김용순 수질연구원)에 요구했다.

또 "150여가지의 방사능 물질 중 79개 정도만 측정했다는 점과 기준치 이하라도 장기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주장하면서 반대 이유를 밝혔다.

수질검증연합회는 공청회 시작 약 1시간만에 더 이상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공청회를 종료했다. 그러나 반대 측 주민 등 수십명은 공청회가 끝난 뒤에도 공청회 진행방식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등 수질검증연합회 쪽 인사와 논쟁을 벌였다. 

최죽근 기장해양정수센터 수질검증연합회장. photo=김항룡 기자

최죽근 기장해양정수센터 수질검증연합회장은 "해수담수화 식수 공급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수질검증연합회가 결성될 수 있었다"면서 "해수담수화식수를 마시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반대 쪽에서 서면 등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오늘 미비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적합판정을 받은 만큼 일단 통수(해수담수화식수 공급)하고 이후 지속적인 수질검증을 하면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해수담수식수 반대측 주민들은 해수담수화식수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주민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공급'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행복 추구권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해수담수화식수 공급을 둘러싼 찬반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갈등야기'에 대한 책임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두산그룹의 해수담수화시설 조성 당시 식수공급이 목적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돌연 식수공급으로 급선회했고,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장기적인 영향 등 문제에 대한 해명보다는 해수담수화 식수 안정성 홍보에만 급급, 해당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게 반대측 주민들의 주장.

공청회에 참여한 몇몇 주민들은 "찬반양론을 듣고 판단하고자 왔는데 고성만 오갔다"면서 불만을 표했다.

한편, 기장해수담수반대대책협의회는 28일 오전 10시 30분 기장중학교 앞 새마을공원내에서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공급강행 반대집회'를 개최한다.  

담수화 물 공청회에 등장한 '해수담수식수' . photo=김항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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