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철마명소 아홉산숲과 해결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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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철마명소 아홉산숲과 해결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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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19.07.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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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영주 (54·일광면 거주)
글=정영주(일광면 거주)

마을 어귀마다 옥수수, 토마토 판매장이 있다. 사는 사람이 많으니 재배면적도 넓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사람보다 훨씬 더 높은 옥수수가 도로변에 과장해서 지천이다. 철마로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나는 행인에 불과하지만 가끔은 이곡마을에서, 구칠마을에서 옥수수, 토마토를 샀다. 철마에 오신 분이 차를 세워놓고 판매장에서 옥수수, 토마토를 사는 모습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최근에는 웅천 3개 마을이 아홉산숲을 탐방하려고 오는 차량과 사람들로 인산인해라고 한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아름다운 숲으로 소개되기도 하고 영화촬영지로도 알려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한 집안이 수백 년 동안 대대자손 대나무뿐만 아니라 여러 나무로 숲을 조성하고 정성껏 가꾸어 잘 보존해 왔기 때문에 그 세월만큼이나 공들인 공유가치도 높이 평가되는 이유이다. ‘고사리마저도 귀하게 여긴다’는 마음으로 집을 짓고 숲을 지켜 왔다고 하니, 그 고결함에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아홉산숲은 한 문중의 자산이기도 할 뿐 아니라 우리 고장의 자연환경 자산이기도 하다. 이런 자연환경 자산을 ‘농촌 어메니티 자원’이라고도 한다.

농촌 어메니티 자원이란 농촌 공간에 있는 자연환경, 전통문화, 지역특산물 등 지역의 정체성과 농촌다움을 바탕으로 사람에게 편안함, 즐거움, 쾌적함을 제공하는 고유한 자원으로서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있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말한다. 특히 KAIST 미래전략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환경, 역사문화자원 보전, 어메니티 자원의 발굴과 가치 제고 등을 통해 ‘농촌다움’을 가꾸어야 하고 이러한 농촌다움을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으로 활용해야 하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미래 수요에 부응하는 자연, 경관, 문화를 보전하여 농촌발전의 잠재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철마면에 위치한 아홉산숲 모습. /정관타임스DB

그러고 보면, 아홉산숲 인근에는 추파 오기영 선생의 장전 구곡가, 기장 8경인 홍류폭포, 웅천 연밭, 지호 이선공의 중리마을 수리정, 백산당, 임란공신 의열사, 의용단, 사정단소, 소산마을, 개좌고개의 효자와 충견, 열녀 김씨, 임기리 3대 효자와 효부, 선돌, 송정시장 등이 있다. 이러한 역사문화자산은 농촌다움보다는 철마다움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철마다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철마주민들과 이해관계자, 군청, 부산시청이 참여하는 ‘철마발전 공동협의체’를 조속히 만들어 이러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 철마면이 나서서 중간자,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도 순리라 생각된다.

또 아홉산숲으로 인해 주말이면 석길, 중리, 미동마을 주민들의 불편함이 탐방차량만큼 늘어난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역사문화자원의 활용함에 있어서 불편함을 겪게 되는 철마 주민들의 감수와 배려에 대하여 이해관계자나 행정기관의 특별한 관심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문제인데,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무엇보다도 공용주차장과 화장실 설치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철마는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이다. 엄격하게 개발을 규제하고 있다.

그래서 ‘가칭 철마발전 협의체’가 더더욱 필요하다. 부산시가 시민의 급수 확보를 위해 철마를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했다하더라도 그로 지금껏 고통 받고있는 철마주민들의 삶을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 최소한의 정책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부산시는 남의 집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하지 말고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자식을 구하려고 물, 불가리지 않는 엄마의 심정으로 철마주민들의 아픔을 통감하고 철마체육공원을 만들었듯이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에서도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서 한시라도 빨리 철마다움-역사문화자산-활용대안을 세워 조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외부기고 또는 칼럼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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