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게, 국민 먹거리로 태어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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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게, 국민 먹거리로 태어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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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15.08.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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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상윤 동해어업관리단장

대게는 다리가 길고 커서 대게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몸통에서 뻗어나간 다리모양이 대나무처럼 길쭉하고 곧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는 보통 수심 30∼1800m 진흙 또는 모래바닥에 사는데 암컷과 수컷의 서식처가 분리되어 있으며, 어린 대게와 성숙한 암컷은 수심 200∼300m에 주로 서식하고 수컷은 300m 이상의 수심에서 주로 서식한다. 그리고 핵산이 풍부하여 노화 방지와 성장기 어린이 그리고 허약 체질에 아주 좋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좋은 대게를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특별한 날, 특정한 시기에만 맛 볼 수 있는 고급 음식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과연 대게는 우리가 주머니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바뀔 수는 없는 것일까?

그 답은 당연하겠지만 어획량이 많아지게 되면 자연스레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기는 국민 먹거리로 바뀔 것이다.

먼저, 대게의 최근 5년간 어획량을 살펴보면 2010년 1810톤에서 2014년 1414톤으로 그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통계 수치를 보고 있으면 문득 “명태”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명태는 1950년대 2만4천톤에서 2014년 200여 마리로 그 개체수가 급감하여 현재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걸 보면서 대게 자원도 지금부터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대게자원 보호를 위해 1963년부터 대게 포획금지 체장 등을 설정하고 특히 암컷 대게의 경우에는 현재 포획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대게, 어획량 급감으로 '특별한 날'만 먹는 음식으로 전락
개체수 급감했던 명태 전처 밟지 않을까 우려
지금부터 보호하지 않으면 심각성 커질수도
불법 포획 유통 막고 소비자 관심 있으면 상황호전 될 것

하지만 암컷대게는 일명 “빵게” 또는 일부 지역에서는 “마약대게”라고 불리며 맛이 좋다는 인식이 일부 사람들에게 넓게 퍼져 상당량이 불법으로 유통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해양수산부에서는 암컷대게의 불법 포획과 유통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시행하여 매년 15건 정도 단속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2015에는 약 40건의 불법 대게 포획․판매․유통 업자를 검거하기도 하였다.

보통 해상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암컷대게는 새벽 등 단속이 취약한 시간대에 항·포구로 이송되어 사매매상을 통해 수집되며 인터넷 등을 통해서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

이렇게 지금처럼 무분별한 대게 불법포획, 남획, 불법유통으로 이어진다면 대게 생산량은 해마다 감소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대게 자원보호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정상윤 동해어업관리단장

대게 불법포획으로 단속된 어업인들은 한결같이 어쩔 수 없이 불법을 했다고 한다. 물론 어업인들의 나름대로 고충과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업인들의 자원보호를 위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부의 좋은 정책도 실효성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수산자원보호, 적절한 어획량 통제는 어업인들에게 지금은 힘들지만 미래에 더 큰 소득원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들도 먹거리에 대한 작은 관심이 자원 관리의 첫 걸음 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대게! 명태처럼 그냥 보고만 있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그저 책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의 떡’이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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