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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글=김항룡 편집국장
[데스크칼럼] 한 여름 밤 즐거운 발견...
2017. 07. 27 by 김항룡 기자
김항룡 정관타임스 편집국장
27일 행복한교회 대예배실에서 열린 '정관시민을 위한 행복한 여름밤 음악회'는 즐거운 발견의 연속이었다.

이날 음악회는 인간의 위대한 발명품인 음악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어떤 감동을 주는 지를 잘 보여줬다.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행복한실내악단은 주옥같은 클래식 명곡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그들은 마치 이날 음악회를 기다렸다는 듯 그간 연습으로 다져온 음악실력을 선율로 표현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플룻과 베이스 연주자들은 김상헌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관객들을 음악의 세계로 안내했다.

김상헌 지휘자는 부산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한 음악원로다. 

'여름밤 1시간 30분의 음악여정'은 그가 손에 쥔 지휘봉 끝에서부터 시작됐다. 잠시 그 여행의 기억을 되돌려보면 마음을 벅차게 한 감동적인 순간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그 악장, '넬라 판타지아'의 벅찬 순간, 김일양 바이올리스트의 능숙한 연주, 테너 조삼열과 행복한 실내악단이 보여준 하모니 등은 음악회를 찾은 정관시민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었다.
   
여행의 모든 순간이 모두 즐겁지는 않듯 음악여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감동적인 것은 아니었다. 클래식 연주에 대한 경험이 적은 이들은 매력을 찾기 어려워하며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감동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경청해야 하는데 이날 객석을 찾은 관객들은 대부분 무대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차분히 기다려줬고 곡이 끝날 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수소리가 커질수록 연주자들은 좀 더 힘을 냈다. 그리고 17곡을 소화한 뒤 앵콜곡을 선물했다.
김상헌 지휘자를 비롯한 행복한 실내악단 단원들이 관객들의 박수갈채에 답례하고 있다. photo=김항룡 기자
김일양 바이올리스트의 연주 모습. photo=김항룡 기자
행복한실내악단의 공연을 지켜보면서 지역문화 현실이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했다.

기장은 아직 클래식과 같은 순수예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전문공연장이 없고 예술인들이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노력도 부족하다. 내빈소개와 같은 공연진행 부분이나 무대, 음향, 개선 등 해결할 과제가 많다. 순수예술에 대한 군민들의 요구를 높이려면 좋은 공연들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날 음악회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부족함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과 기대에 더 힘이 실렸다.

행복한 여름밤 음악회를 지켜보면서 예술인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봤다.

행복한실내악단 등 예술인들은 관객들의 관심과 박수, 환호로 성장한다. 예술가들에게 자주 기회를 주고 그들이 보여주는 세계에 마음을 열 때 우리는 위대한 발명품의 매력과 감동을 가슴 가득 채울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생활의 기쁨과 활력이 된다.

음악회는 끝이 났다. 그러나 감동은 관객들 마음에 그대로 담겼다. 행복한실내악단의 다음 음악여정이 궁금해지는 밤이다.

한편, 이날 음악회는 행복한교회가 주최하고 (주)알포산업이 후원했다.  행복한교회는 이같은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음악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공연을 마친 뒤 축하케익컷팅을 하고 있다. photo=김항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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