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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재철 제8회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 추진위원장 인터뷰
"좌광천은 정신적 지주...보존은 우리의 몫"
2022. 10. 17 by 김항룡 기자
문재철 제8회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 추진위원장. 그는 정관읍주민자치위원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김항룡 기자
문재철 축제 추진위원장과 지난축제의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재개된 축제가 관람객들에게 어떤 여운을 남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8회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는 10월 22일 토요일 사생대회와 백일장을 시작으로, 10월 23일 오후 9시 불꽃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김항룡 기자

[편집자주]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 추진위원회가 있는 정관읍주민자치위원회 사무실은 축제를 일주일여 앞두고 분주했다. 문의 전화를 받고, 우편으로 보낼 초대장을 동봉하는 등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안전과 교통문제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적지 않기에 추진위 관계자들은 축제가 가까워 올 수로고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기대감’을 갖게 하는 소식도 들려왔다. 특히 올해 축제는 ‘거리 퍼레이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민 참여를 자랑으로 생각하는 축제답게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퍼레이드 준비가 한창이었다. 축제 추진위에서는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나눠 줄 무지개 색깔 우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필두로 보다 많은 축제 관람객들이 좌광천을 벗 삼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의 부스 배치도를 보면 이 축제가 얼마나 버라이어티하고 역동적인지를 눈치챌 수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해 운영하는 1318 할로할로와 정관 중앙공원 일원에서 10월 19일부터 5일간 열리는 ‘제2회 기장 가을 꽃 나들이 홍보행사’도 이곳 축제장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 플리마켓과 다양한 체험 부스, 어린이를 위한 과학영어캠프 등 미래세대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 모습. 
기장일보·정관타임스는 문재철 제8회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 추진위원장을 만나, 축제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철 추진위원장은 현재 정관읍주민자치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정관지역 현안 해결과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았는데 소감은?
“나서는 스타일이 못됩니다. 다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맡아야만 하는 일이기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시니까 가능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의미는?
“먹고 노는 일회성 축제와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코로나로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힘겨운 시기에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주민 참여를 매우 자랑스러워 하시던데...
“정관생태학습문화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참여’입니다.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는 1318 할로할로와 제2회 기장 가을 꽃 나들이 등 다른 행사와 함께 열립니다. 오로지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에 참여하는 인원만 1000여명이나 되요.”

-퍼레이드 준비가 한창이다. 
“축제 첫날 길놀이 및 퍼레이드가 볼만할 것 같습니다. 정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사할린 동포단체 등 25개 단체 회원 등 수백 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다문화가정에서는 각 나라의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에 임합니다. 3.1운동 당시 희생했던 지역 선배들의 이야기와 태권도 퍼포먼스, 댄스의 장 등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관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것 같습니다.
“현재 정관에 살고 있고 정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사회활동을 해오며 이 순간,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의 힘’이 컷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 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욕심을 배제하며, 공동체의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축제는 즐겁지만 정관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어 보입니다. 
“정관의 경우, 세대 간 교류와 소통이 큰 과제인 것 같아요. 사회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번 축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육격차, 빈부격차 해소 역시 정관이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교통환경을 잘 정비하고, 도시 재생사업을 서둘러 더 이상 인구가 줄지 않게 해야 합니다. 도시설계를 다시 해서, 3~4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접하는 좌광천이지만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병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좌광천은 ‘정신적 지주’입니다. 정관 사람들은 좌광천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머리를 식혀주고 위안을 주는 우리의 벗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좌광천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윤도현밴드에 이어 가수 이승환이 정관을 찾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출연진을 섭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30~40명으로 압축했고, 이 중 섭외가 가능한 다섯 분을 선택했습니다. 이승환 씨는 음악성이 있고, 세대를 아우르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시간가량 공연이 이뤄질 예정이고 다른 가수의 공연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관람객들과의 포토 촬영 등 시간을 가질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축제가 지역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되어한다고 생각하는데...
“축제가 지역문화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연무대는 물론, 예로 사생대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등의 예가 있겠습니다.”

-축제 프로그램이 워낙 많아 어떻게 즐길지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가 남녀노소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축제에 적극 참여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정한 예산이 있지만 그 예산만으로는 이 정도의 축제가 어렵습니다. 많은 위원님들과 단체의 희생 그리고 참여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으로서 그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많지만 축제장을 한 바퀴 둘러 보시는 데 그리 힘드시지 않을 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축제장을 찾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편, 문재철 위원장은 정관초 47회 졸업생이다. 장안중과 울산고, 동아대를 나왔다. 자녀 역시 정관초 졸업생이다(74회, 80회).
대담:김항룡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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