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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옥의 가치찾기
글=송무옥(가치찾기운동 활동가/생활심서 '가치는 양심과 정의를 먹고 자란다'저자)
[송무옥의 가치찾기] 36)큰소나무와 작은소나무의 이야기
2022. 07. 25 by 정관타임스Live

우리집 주변 동쪽엔 나지막한 야산이 있다.

아침 저녁 또는 한낮에도 꾀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는 산이다.

거기 산등성 정상에는 유달리 표가 나는 큰 소나무와 작은 소나무 두 그루가 마주보고 서 있다. 사람들은 그 소나무 밑이나 주위에서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한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작은 소나무가 큰 소나무에게 말했다.

“큰 소나무야 너는 좋겠다. 그리고 행복하겠다. 오늘 같은 무더운 날에도 항상 시원한 바람을 제일 많이 쐬일 수 있고 겨울에도 따뜻한 햇살을 제일 많이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사람들이 너의 밑에 많이 모여 쉬면서 이야기 하니 너는 심심하지도 외롭외롭지도 안고 참 좋겠다.”

하면서 부럽게 칭찬을 해 준다. 가만히 듣고 있던 큰 소나무가 작은소나무에게 말했다.

“작은 소나무야 너는 나의 좋은 점만 말해 주었지만, 나는 너가 더 부럽고 행복한 것 같다. 여름철 모진 태풍은 물론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 내몸이 찢어지고 심지어 기울어 뽑힐 지경도 당한단다. 이뿐인가 겨울에는 눈 비 바람과 추위에 키가 크다보니 너무 많이 받아 견디기가 힘들다. 작은 소나무 너는 태풍이나 비바람을 적게 받고 피해나가기도 하지. 겨울의 눈, 비, 바람, 또한 나보다 훨씬 적게 받아 생명에 위험 같은 것은 느끼지 않을테니 나는 너가 나보다 더 행복하고 부럽단다.”

서로의 신세 타령 이야기가 오고 갔다. 한 예의 우화속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렇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밥을 못 먹어 고민하고 불행한 사람은 거의 없다지만 만약 있다면 남과 비교하여 상대적 빈곤의 불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두가 태어날 때부터 행복하고 불행한 것이 없다.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못 난 사람은 못 난대로의 좋은점과 나쁜점이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인간은 완전하지 않은 미 완성의 존재라 하였다. 긴 세월을 살면서 이런 미 완성의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삶의 공부를 끝이 없이 하는 것 같다.

즉 그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와 지나친 경쟁으로 상대적 빈곤과 이기적인 각박한 삶으로 참 삶의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아쉬운 현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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