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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수산업
거미가 몸을 흔든다...국내서 발견된 신종 '유령거미'
2022. 03. 07 by 김항룡 기자

<기장일보/김항룡 기자>=10여종의 신종 유령거미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천적에게 혼동을 주기 위해 몸을 격하게 흔드는 모습이 유령같다고 해 이름지어지 이 거미들은 환경지표종으로서의 활용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지난해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산지성 유령거미류 신종 10종을 최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령거미류는 거미목(Araneae) 유령거미과(Pholcidae)에 속하는 거미 종류로 작은 몸에 비해 다리가 매우 길다. 

거미줄을 건드렸을 때 조류 등의 천적에게 혼동을 주기 위해 몸을 격하게 흔드는 모습이 마치 ‘유령’ 같다고 하여 유령거미라고 이름 지어졌으며, 집이나 건물 안, 산지 등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유령거미류와 달리, 산에서 발견되는 유령거미류는 특유의 얼룩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산지의 암벽이나 바위틈에서 소수의 무리를 짓고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삼규 강원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발견한 신종 유령거미들은 서울과 인천, 강원도, 충청도 등 한반도 중부지방 각지에서 채집됐다. 

특히, 수락유령거미(Pholcus suraksanensis)와 인천유령거미(Pholcus incheonensis)는 서울 수락산, 인천 계양산 등 도심 내 산지에서 발견됐다. 

산지성 유령거미류는 우리나라의 고유 생물자원일 뿐만 아니라, 각지의 숲 생태계에서 다양한 곤충과 다른 거미를 잡아먹는 포식자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종의 서식 범위가 좁고 지역마다 다른 종이 출현하고 있어 환경 지표종 및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재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유령거미류들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동물 관련 국제학술지에 게재하여 이들이 우리나라의 고유생물자원임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이경진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지속적인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진행하여, 새로운 토양생물들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목록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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