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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일보/신현진 에디터>=요즘 MZ 세대들 사이에서는 마라탕 열풍이 불고 있다. 그들이 마라탕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MZ 세대 4인방에게 물었다.
정 씨는 마라탕을 왜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마라 향과 맛이 재료에 스며들어 알싸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고, 질리지도 않아요! 또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에요"라고 답했다.
강 씨는 "국물이 얼큰하고 다양한 식감의 야채가 들어가 먹는 재미가 있어요!", 박 씨는 "먹다 보면 혀가 얼얼해지면서 중독돼요!", 남 씨는 "일단 맛있다. 이국적인 향신료와 매운맛을 느낄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처음 먹을 때는 왜 먹는지 몰랐지만 얼마 못 가 다시 마라탕을 찾는 나를 발견 했다."고 전했다.
MZ 세대 4인방은 마라탕을 좋아하는 이유로 국물이 얼큰하고 원하는 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마라탕을 먹으려면 차이나타운에 가야 될 정도로 마라탕 전문점이 흔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마라탕 전문점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MZ세대들에게 '엽기떡볶이'나 '불닭볶음면'처럼 매운 음식이 인기를 끌고 유튜브 먹방이 흥행하면서 마라탕의 인기도 함께 올라간 것으로 짐작된다.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짬뽕 같은 매콤한 국물 요리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마라탕이 비슷하지만 색다르게 어필 된 것이다.
마라탕은 '마라'라는 얼얼한 맛을 내는 중국 사천 향신료를 이용해 만든다. 마라는 저릴 마(痲), 매울 랄(辢)을 써 혀가 저리고 맵다는 의미다. 마라탕을 먹으면 혀가 얼얼하게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마라를 만들 때 들어가는 '화자오'라는 향신료 때문이다.
그 외에도 육두구, 후추, 정향, 팔각 등 생소한 향신료들이 들어가 얼얼하면서 독특한 매운맛을 낸다. 마라를 이용해서는 탕요리인 마라탕, 각종 재료를 넣고 볶은 마라샹궈, 민물가재를 볶아 만든 마라롱샤 등 다양한 마라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마라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엇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숙주나 배추 같은 야채를 비롯해 새송이버섯이나 목이버섯 등 버섯류가 들어간다. 원한다면 고기나 해산물을 넣어도 된다. 육류는 주로 소고기나 양고기 해산물은 새우나 게를 넣는다. 조금 생소한 식재료인 건두부, 푸주, 분모자, 중국당면 등을 넣어도 별미다.
건두부는 말그대로 말린 두부고 푸주는 중국요리에 쓰이는 말린 두부 껍질이다. 분모자는 감자 녹말로 만든 가래떡같은 당면이고 중국당면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드는 납작하고 두꺼운 당면이다. 추가로 떡이나 수제비, 소시지, 라면사리나 우동사리 등 원하는 부재료를 넣어도 맛있다.
마라탕을 직접 가서 먹는 경우 매장에서 제공하는 큰 그릇에 원하는 재료를 담고 무게만큼 값을 내면 주방에서 내가 고른 재료로 마라탕을 만들어 준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마라탕을 만들 수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마라탕 소스와 육수에 원하는 마라탕 재료를 넣고 끓이면 된다. 물론 육수 대신 물을 사용해도 무관하다.
여러 가지 식재료가 들어가는 만큼 마라탕에 넣는 재료나 마라탕을 먹는 방법이 각기 다르다. 그들에게 마라탕 맛있게 먹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냐고 물었다.
박 씨는 "땅콩소스와 중국식 검은 식초를 넣고 꿔바로우와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꿔바로우는 돼지고기에 감자 전분 반죽을 입혀 튀긴 음식으로 탕수육과 비슷하다.
강 씨는 "밥 한 숟가락 먹고 국물 10번 떠먹기!"라며 밥이 목으로 내려갈 때 국물로 계속 적셔줘야 된다고 했다.
신 씨는 "분모자와 감자는 필수!"라며 식감이 쫀득해서 맛있다고 꼭 넣어 먹어보라고 전했다.
남 씨는 "양고기와 피쉬볼을 넣으면 맛있다. 다른 건 몰라도 알배추는 무조건 넣자!"고 했다.
마라탕은 독특한 향신료 향 때문에 호·불호가 있다. 하지만 한 번 빠지면 주기적으로 "마라탕 수혈"을 해줘야 한다.
얼큰한 국물에 원하는 대로 재료를 넣어 먹을 수 있고 여러가지 식감을 한 그릇에서 느낄 수 있으니, 아직 마라탕을 먹어보지 않았다면 MZ세대 그들이 왜 그렇게 마라탕에 열광하는지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