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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일보/신현진 기자>=철마 고촌리에서 금관가야시대 지배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곡옥'이 발견됐다. '곡옥' 외에도 이번에 발굴된 무덤에서는 토기와 청동 유물이 출토됐다. 부산시립박물관은 발굴 현장과 출토된 유물을 분석해 학술적 가치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참고로 곡옥은 굽은 옥 장신구를 말한다.
부산시시립박물관은 고촌리 고분군 발굴 현장에서 목곽묘 6기, 석곽묘 1기, 옹관묘 2기, 구상유구 1기 등 총 10기의 유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목곽묘의 부장유물로는 다수의 토기류와 철기류가 출토됐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큰 2호의 목곽묘에서는 목걸이에 자주 쓰이는 곡옥(굽은 옥)이 출토됐다. 곡옥은 신라·가야·백제에서 주로 장신구로 애용되었다.
박물관에 따르면 발굴된 목곽묘 출토 토기에서 외절구연고배가 다수 부장되었다. 고고학계는 일반적으로 외절구연고배를 금관가야의 권역을 설정하는 지표로 삼는다.
철마 고촌리 고분군은 1960년대 동래고등학교 향토반 학생들이 주변 일대에서 유물을 채집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삼국시대 고분군임이 학계에 정식 보고된 건 1998년이 되어서다. 이후 특별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다가 지난달 9월 6일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을 시작했다.
이현주 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고촌리 고분군의 역사적·학술적 실체가 확인됐다"라며, "부산지역 가야사를 올바르게 연구하고 복원할 수 있는 성과가 나와 많은 시민들이 현장설명회를 통해 살아있는 고고학 현장을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 시립박물관은 '고촌리 고분군'의 정식 발굴 조사 성과를 공개하기 위해 27일 오전 11시 발굴 현장에서 고촌리 고분군 학술발굴조사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