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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옥의 거리탐방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힐링 숲...'해운대 수목원' 탐방 허브길, 새소리원, 장미원 등 숲속길 걸으며 '쉼표' 찍기
[김연옥의 거리탐방] 쓰레기매립장서 친환경숲으로 거듭난 이곳은?
2021. 06. 28 by 김연옥 기자

차량을 통해 무심코 지나쳤던 길, 임시개장 소식에 반가움으로 달려가 보았다.
‘해운대 수목원’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니 공기가 남달랐다.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여 신선한 공기가 마스크 속까지 스며드는 듯하다. 안내소에서 안내책자를 받아들고 수목원에 들어섰다.

안내표지에 따라 잘 정비된 길을 걷는다. 처음 가보는 길은 항상 가슴이 설렌다. 나무들이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고 가끔 쉼터인 정자 그리고 벤치도 눈에 띈다. 오후 시간이라 뜨거운 햇살에 잠시 쉬어간다.

 

안내판을 따라 오른쪽의 장미원을 향해 올라가니 야생화가 만발해 친구 되어 함께한다. 한눈에 수목원이 내려다보이며 새들의 지저귐에 잠시 넋을 놓는다. 또한 산 아래 펼쳐진 다채로운 꽃들의 향연에 눈이 부시다.

장미꽃은 더위에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었지만. 그 옆의 허브 길에는 로즈마리, 핫립세이지, 배초향 등이 약 500m에 걸쳐 양쪽으로 길게 펼쳐져 있었다. 조금 더 걷다보니 그윽한 향기에 나도 모르게 빠른 걸음으로 도착한 곳.
그곳엔 이제 막 피어오른 백합과의 나리들이 군락을 이루며 반겨주는 듯했다. 나리, 꽃무릇, 알리움, 무스카리 등 다양한 색채를 지닌 구근원의 정원도 걸어본다.

정비된 길 따라 가면 또 다른 정원이 펼쳐지고, 마치 다른 나라의 낯선 정원에 첫 발을 내디딘 것처럼 신비감이 돌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걷는 내내 들려오는 청아한 새소리는 마치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 계속 귓가에 들려오며 머리를 맑게 정화해준다.
그 외에도 침엽수원, 새소리원, 참나무원, 초식동물원, 생태습지원 등... 아담하지만 특색있는 공간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이곳 ‘해운대수목원’은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약 6년간 ‘석대 쓰레기 매립장’으로 운영되어 우리에겐 혐오시설이었다.
2010년부터 약 19만 평 부지에 생태복원사업을 기본목표로 수목유전자의 보전과 증식, 산림치유, 휴양을 목적으로 자연친화적인 시민의 행복실현에 목적을 두고 오늘의 수목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개방된 공간은 약 13만 3천평으로 약 19만 그루의 수목이 식재돼있다.
2025년의 정식개관에 앞서 지난 6월 20일부터 코로나19로 지친 시만들의 야외활동을 위해 무료로 임시개관했다.

걷다보면 자주 마주치는 관리인들의 바지런함에 수목들은 이렇게 잘 자라고 있나 보다.
“퇴직 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곳에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음이 가장 큰 행복이다”라며 환하게 웃던 한 관리인의 말이 한 바퀴 돌다 보니 이해가 갔다.
약 2km의 2시간 코스에 힐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여유로움.

유모차와 휠체어로 마음껏 통행할 수 있고 사전예약으로 단체관람과 숲해설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엔 큰 그늘막이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쉬어가며 함께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지친 삶에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

잠시 쉬며 네잎클로버를 찾아낸 기쁨처럼 하루의 즐거움이 이곳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정보>>개장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월요일 휴무)/버스 석대동 하차, 지하철 반여동농산물시장 혹은 석대역하차 도보 약10분/사전예약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 문의 051-888-71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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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펜트아일 2021-06-28 14:08:21
아름다운 곳이네요~ 퍽퍽한 도시생활중 정말 힐링이 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