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기장일보
뒤로가기
송무옥의 가치찾기
글=송무옥(가치는 양심과 정의를 먹고 자란다 저자)
[송무옥의 가치찾기] 20)긍정이 부정을 생산한다.
2021. 06. 14 by 정관타임스Live

명절이라 시장에 가서 참깨를 사는데 참깨를 파는 상인에게 물었다. "혹시 이 참깨 중국산 아닙니까?" 상인이 하는 말이, “세상 살면서 속고만 살았소. 긍정적으로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세요. 국산 참깨입니다." 상인의 말을 듣고 참깨를 사서 집으로 와 여러모로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 참깨는 국산 참깨가 아니고 중국산과 국산을 혼합한 것이었다. 
이와 같이 세상은 긍정이 부정을 만들고 생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쉽게 말해 그 상인을 믿고 긍정적으로 좋은 쪽으로 받아 들인 것이다. 만약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 깨를 사지 않았을 것이며 결국 부정은 없었을 것이다.
논리학적으로 보면 긍정이란, 어떤 사물에 대하여 그 존재 방식을 있는 그대로 승인하는 것이며, 그 사물의 존재 방식에 대하여 비판을 가한다든지 또는 판단의 관계를 별개의 것으로 파악하는 것은 부정을 확인하고 실행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긍정은 부정과도 대립하고, 긍정은 부정을 생산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부정이란, 어떤 일이나 그러한 양태를 성립시키지 않게 하는 의지이다. 
즉, 부정은 긍정적 조정에 이르기 위한 단계라고 볼 수 있고 그 자체가 긍정을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긍정과 부정과는 대립할 뿐 아니라 상관적이고 서로간의 생산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일체의 판단은 부정을 포함하여 신을 제외한 일체의 존재자는 부정과 긍정을 함께 안고 있다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속에는 이런 논리학적 개념과 확신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냥 긍정적으로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라는 막연한 생각과 습관으로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 보편적인 사람들의 사고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시대와 현실에 약한 노약자나, 어리석은 사람들이 지금도 많은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간략하게 몇가지 예를 들자면, 흔히들 많이 당하는 보이스피싱이라든가, 순진한 퇴직자나 서민들에게 높은 이자를 준다고 속이는 것, 그 외 각종 금융사고 사건 등이 긍정으로 받아들인 결과가 모두 부정으로 나타난 산물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하는 행위이지만, 긍정적으로 좋은 쪽으로만 치우쳐 생각하기보다 긍정도 부정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긍정이 부정을 만들고 생산하기도 한다는 현실적인 삶을 지혜롭게 판단하며 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