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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옥의 시간여행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의 '1953년 판' 아파트 대신 기와집 배경...시간 흘렀지만 불조심의 중요성 느껴져
[김연옥의 시간여행] 1) 1953년의 불조심
2021. 01. 11 by 김연옥 기자
곰내골 시인 김윤득 씨가 소장하고 있는 1953년 달력 모습. 

<정관타임스/김연옥 기자>=1953년 계사년, 빛바랜 달력 한 장이 액자 속에 얌전히 자리 잡고 있다. 경상북도 경찰국, 포항소방서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불내고 울지 말고 불조심하자.’

자세히 들려다보니 번듯한 기와집이 활활 타오르고, 소방관이 아기를 무사히 안고 나와 한숨을 돌리는 표정이다.

한산한 거리에는 전신주가 유독 눈에 띈다.

소방차는 뚜껑이 없으니 겨울철에는 소방관들이 달리는 차에서 얼마나 오들오들 떨었을까?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불이라도 나면 집도 없이 거리에 나와야했던 암담한 현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1년 내내 경각심을 주었을 것이다.

1953년은 어떤 해였는지 궁금해 검색해보니 7월 27일 휴전협정이 있었고, 8월 15일은 한국전쟁으로 부산으로 옮겼던 대한민국 정부가 서울로 돌아왔던 해이다. 보신각 제야의  타종행사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 달력을 소장하고 있는 김윤득 씨(시인, 기장군 철마면 거주)는 오래전 우연히 들른 포항의 한 경로당에서 이 달력을 찾아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화재소식이 종종 들리곤 하는데, 1953년 그랬던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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