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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지금 변곡점에 와 있어...혁신과 민주 기반 부산 리더십 보여줄 것"
[편집국장이 만난 사람]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 인터뷰
2020. 12. 11 by 김항룡 기자
오는 12월 15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는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이 12월 9일 기장을 찾았다. /이정희 기자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내년 4월 부산시장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동아대 국제학과 교수)이 출마선언에 앞서 기장군을 찾았다. 

주민들과 만나 현안을 청취하는 등 '듣는 행보'를 기장에서 한 것인데, 참석한 주민들은 도시철도 추진과 철마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일자리 문제 해소 등 현안에 대한 박 전 사무총장의 견해를 묻기도 했다.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은 오는 12월 15일 부산항에서 부산시장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관타임스는 12월 9일 오후 기장일보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 이후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은 만났다. 

박형준 전 사무총장은 "부산이 변곡점에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인천과 세종 등에 밀려 제3의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대한민국을 어떤 리더십으로 바꾸어야 하는지를 부산에서부터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혁신과 민주' 두 축을 기반으로 한 부산발전에 대한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장과 관련에서는 "부울경의 중심으로 가장 희망적인 곳"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과의 질의응답.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계기는 무엇입니까?
"9월 말쯤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선대위 맡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에 부담이 많았습니다. 갑자기 재보궐선거가 생겼고 대한민국이 어떤 리더십으로 바뀌어야 하는지를 부산에서부터 보여주는 게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부산은 제가 태어난 곳이고 30년간 열정을 쏟아온 곳입니다. '부산갈매기'가 날아야하는데, 걷거나 기고 있어요. 지금 도약하지 않으면 부산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해 이와 관련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시민들께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부산이 어떻게 해야 이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느냐에 대한 '비전과 정책'이 중시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혁신과 민주'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혁신'은 '도시발전'이고, '민주'는 시민들과 시장이 분리되거나 또는 시정이 시민 위에 군림하거나 또는 민이 관에 대해 을이 되어버리는 것을 바꾸는 걸 의미합니다. 소통과 공감능력이 있는 리더십이 정말 필요합니다. 말이 통하는 시장···. 단순히 소통과 공감능력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정책결정을 하는데 있어 새로운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의사결정을 민주적이면서도 신속히 할 수 있는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대안을 내놓을 것입니다." 

-주민의 삶을 바꿀 부산혁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산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보면 경제와 일자리, 교통문제를 지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원적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수도권은 사람이 많고 자본이 많으니까 뭐든지 다 만들 수 있지만 부산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혁신역량 강화가 필요한데 이를 담당할 대학이 죽어있습니다. 24개 대학에  약 3조 5000억 원을 쓰는데 대상 상위 학생 20% 가운데 90%가 부산을 떠나는 상황을 바꿔야 합니다."  

-예산혁신도 필요하겠죠?
"밖에서 보면 부산시 예산의 문제점은 너무 잘게 쪼개 집행한다는 겁니다. 찔끔찔끔 예산을 세우다보니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전체적인 점검을 해서 효율적인 예산집행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운동과 국회활동 등 '공익적 가치'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좌절감을 느끼지는 않나요?
"변화를 준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은 쉬울 것 같아도 실제 변화를 이끄는 것은 어렵습니다. 시민운동과 국회의원 활동, 청와대 수석, 국회사무총장 등 다양한 조직에서 경험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변화를 이끌고 관리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건가를 여러 차원에서 겪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허황된 것은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실의에 빠져있는 부산시민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보살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이 정말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만 잘 사는 게 아니라 삶의 질이 좋아져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것은 중요합니다. 직접적 복지도 있고 보살핌의 관계를 자발적으로 형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로 '자원봉사은행'을 만들려고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봉사한 만큼 혜택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려고 합니다. 정말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절대적 빈곤해소 하고 안전 확보해야 합니다. 그것은 도시 그리고 국가정책의 기본입니다."  

-지난 6~7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여야 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대한 생각은 무엇입니까?
"음... 지지율에 취해서는 안 되고요. 그리고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선 부산시민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30여년을 부산에서 살면서 시민들에게 '저 사람이 공적가치를 위해 살았구나'하는 것을 그래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것 같아요. 지켜보는 많은 시민이 계셨고 '저 사람은 자기 사익을 추구하는데 매몰되지 않고 공적가치를 추구하는데 그래도 투신할 사람이다. 그럴 열정이 있다. 또 그런 것을 위한 기본적인 지혜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며 신임 해주시는 것 같아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이 김항룡 정관타임스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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