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애용했던 '부산요'...기장도자문화가 바탕됐다"

황구 기장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기장차문화대학 초청강연서 주장

2016-11-22     김항룡 기자
황구 소장
"훌륭한 도공·다양한 흙·가마터...기장은 도자문화 발달 적지
기장 곳곳에 다양한 도자문화 흔적...한글새김 분청사기 등 역사적 유물도 출토
차와 밀접 기장의 옛 도자문화 일본의 앞선 차 문화 대적할 가치 충분
역사적 고증과 연구...지역 도예인 등과 연대한 재연 노력, 관광자원화 가치 충분하다고 생각"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기장차문화대학(학장 정오스님, 부학장 보혜스님)은 22일 저녁 장안사에서 '기장의 옛 도자문화'를 되짚어보는 초청강연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황구 기장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은 '기장의 도자와 부산요-최고의 물레쟁이 기장도공'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황구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그간 연구해온 기장의 도자문화에 대한 소개와 기장의 가마터 등 도자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용두산 공원 인근 자리에 있던 '부산요'와 기장의 도자문화의 역사적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장안사 옆에 이름 있는 도공과 가마터가 있었기에 임진왜란 후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부산요'를 통해 부산과 도자기 거래를 했던 것"이라면서 "기장의 도자문화 재현과 관광산업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이면 '부산요'가 폐쇄된지 300년이 된다"면서 "당시 '부산요'에서 이런 그릇을 제작할 수 있었던 근원은 세종임금 당시다. 당시 장안사 주차장 부근엔 20여기의 완벽한 가마터가 있었고 지금도 그 일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즉 일본인들이 애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용두산공원 인근 '부산요'가 임진왜란 이후에도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기장을 중심으로 가마터와 도자기 제작을 위한 재료, 훌륭한 도공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황구 소장은 특히 "고려다원이라 불리는 사발은 '일본사발'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혼이 들어 있는 우리사발"이라며  "현재 '기장사발'하면 알아주는 이가 없는 상황이지만 기장도자에 대한 연구가 지속된다면 기장도예문화가 꽃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기장차문화대학에는 정오 학장과 보혜 부학장, 정남권 기장경찰서장과 경찰관, 차문화대학 수강생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경제적인 이유와 연구 부족 등으로 '기장의 도자역사'가 시간이 갈수록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향토문화 연구가들 사이에 비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차인들을 중심으로 한 잊혀져가는 도자문화 재현노력이 어떤 빛을 발휘할 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기장문화원은 내달 9일 동아대 박물관과 정관박물관에서 '기장 도자기 재조명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