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마음→글씨→불꽃→연기...'소원'이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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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마음→글씨→불꽃→연기...'소원'이 지나간 자리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7.02.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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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제8회 철마면 달집축제 풍경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소원은 마음에서 글씨로 옮겨진 뒤 거대한 달집에 정성스럽게 달렸다. 달집이 불타 오르자 소원은 불꽃이 됐고 머지 않아 연기가 되어 하늘 높이 솟아 올랐다.

정월대보름인 11일 기장군 철마면 장전천은 보름달이 드리워졌다. 그리고 보름달 밑 달집 주변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어떤 이는 무사안녕을, 어떤 이는 건강을, 어떤 이는 사업이 잘 되길, 어떤 이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빌었다. 소원은 저마다 달랐지만 이뤄지길 비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철마면청년회(회장 정기홍)가 주최하고 철마면이 주관한 '제8회 기장군철마면 정월대보름 달집축제'가 11일 철마한우불고기축제장 일원에서 펼쳐졌다.

주말을 맞아 달집축제에는 정월대보름 옛 추억을 만끽하려는 시민 등이 운집하며, 여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달집축제는 '반가운 놀이'로 시작됐다. 굴렁쇠와 제기차기, 추억의 달고나 체험 등이 펼쳐졌고, 떡국 무료나눔 행사장은 사람들로 몰리면서 어느덧 2000인분의 떡국이 바닥나기도 했다.

오손도손 둘러앉아 군밤을 굽는 가족들의 모습과 풍물패의 향토적인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소원을 밝힐 달집은 이날 오후 7시께 타올랐다.

달집을 태울 불은 마치 해성이 떨어지듯 줄을 타고 떨어졌고, 달집점화자들이 이 불을 받았다. 그리고 달집을 둥그렇게 두른 뒤 일제히 달집에 불을 붙이자 얼마 안돼 큰불이 됐다.

달집이 타오르자 추위로 얼어있던 장전천 들녘은 후끈 달아 올랐다.

시민들은 타오르는 달집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정월대보름 철마에서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타오르는 달집과 가족의 모습을 담기 분주했다.

정기홍 철마면청년회장은 개회식에서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내년엔 더 나은 달집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도준 기장군부군수는 "달집축제를 마련해준 철마면청년회원들께 감사하다"면서 철마면 달집축제가 잊혀져가는 옛 문화를 계승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윤상직 국회의원은 "대나무 타는 소리와 함께 액운을 날리시길 바란다"면서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며 큰절했다.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은 "액운을 씻어내고 좋은 기운을 받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정종복 철마면청년회 자문위원은 "달집축제를 찾은 모든 분들게 박수를 보내자"면서 달집축제의 흥을 보탰다.

사람들의 소원을 머금고 타오른 달집은 늦은 저녁까지 꺼지지 않았다.

간절한 소원은 그리 쉽게 꺼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 누구에게나 저마다 소원이 있다는 진실을 대할 수 있었던 제8회 철마면 달집축제...

2017년엔 많은 사람들이 액운으로부터 벗어나 소원이 이루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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