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호텔 건립 등 개발 소용돌이 휩싸인 '기장 동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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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호텔 건립 등 개발 소용돌이 휩싸인 '기장 동암마을'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6.12.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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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마을 주민들, 17일 쌍용건설에 "보상 또는 마을발전기금 기탁 약속 이행하라"며 시위
쌍용건설의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17일 동암마을 주민들이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photo=김항룡 기자

쌍용건설 관계자, "공기 늦어지며 발생한 일...업무담당자 바뀐다고 회사입장 바뀌는 것 아냐"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쌍용건설을 주민 피해보상을 조속히 하라."

개발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동암마을 주민들이 국내 대형 건설사인 쌍용건설을 상대로 1년여전 피해보상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부산관광단지와 힐튼호텔 건설현장이 맞닿아 있는 기장군 기장읍 동암마을 주민일동은 17일 아난티 펜트하우스 힐튼호텔 건축현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속한 약속 이행"을 강하게 촉구했다.
 

17일 집회 모습. photo=김항룡 기자
집회모습. photo=김항룡 기자

동암마을 주민대표와 주민들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 차량운행으로 인한 피해 문제, 어장피해 문제 등과 관련  지금으로부터 1년여전 마을회의와 마을어촌계 회의 등에서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6년 12월께 보상 또는 마을발전기금을 배상 또는 기탁키로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특히 이달 마을대표단을 구성해 피해보상 및 발전기금 요구를 해 올 경우 배상 또는 기금 기탁을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은 일단 지켜지지 않고 있다.

힐튼호텔 공사기간이 당초 약 5개월 가량 연기되면서 쌍용건설이 피해보상 또는 마을발전기금 기탁에 사실상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동암마을 주민들은 이같은 쌍용건설의 태도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쌍용건설이 업무 담당자 교체 등을 이유로 1년여 전 동암 마을주민과의 공개적인 구두약속을 뒤엎거나, 어장피해 등이 힐튼호텔 건설 뿐만이 아닌 동부산관광단지 조성과 관계가 있어 쌍용건설 혼자 책임지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등의 '말 바꾸기' 가능성이 있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공사입구에 걸려 있는 현수막 모습. photo=김항룡 기자
대책위원장인 이우수 동암마을 어촌계장. photo=김항룡 기자

대책위원장인 이우수 동암마을 어촌계장은 "(힐튼호텔 공사로 인해) 소음과 비산먼지, 어장피해 등 그 동안 마을에 피해를 많이 줬다"면서 "기존 약속에 따라 주민들이 피해보상 논의를 하자고 하니까 쌍용건설이 입장을 바꾸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공사를 함에 있어 위법이 없었으며, 다른 공사현장에도 책임이 있는 만큼 다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쌍용건설 측이 보였다"면서 "2년여간 참고 협조해 온 주민들을 우렁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전현직 이장과 마을원로, 주민들 역시 '쌍용건설의 약속 미이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관계자는 "업무 담당자가 바뀐다고 해서 주민과의 약속이 없어지는 일은 없다"면서 '약속 이행이 쌍용건설의 입장'임을 밝혔다.
 

주민들이 힐튼호텔 공사현장 앞에 쳐 놓은 임시텐트. photo=김항룡 기자
기장 동암마을 전경. 겉으로는 평온해보이지만 각종 개발에 휩싸이면서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photo=김항룡 기자

오병렬 쌍용건설 관리부장은 17일 정관타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협의를 할 계획이었는데 공기가 연장됐다. 주민들이 못기다리니 빨리 대화해 달라고 해서 본사에 협의가 가능한지 입장을 달라고 요구해 놓은 상태다. '공사 마무리시점 협의'라는 본사지침과는 다르지만 조금 서두를 수 있는지에 대한 확답을 본사에 요청했으며 19일 저녁까지 답변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평온했던 마을로 알려진 동암마을은 동부산관광단지 개발과 초대형 호텔 건립 등 개발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크고작은 내홍을 겪고 있다. 예로 동암마을 전미락·신연고 씨 부부의 집 바로 옆엔 큰 건물 건축공사가 진행되면서 당초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사라진 상태다. 마을 곳곳이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토사 등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어장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현수막. photo=김항룡 기자
공사현장 입구의 토사 모습. 동암마을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토사가 어장으로 유입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photo=김항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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