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삼중수소 검사 결과...바닷물 안전성 믿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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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삼중수소 검사 결과...바닷물 안전성 믿어야 될까?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6.12.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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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의회, 보고회 당시 논란됐던 3개 지점 재계측 결과 추가 발표
기장군의회, "조선대 등 4개기관 모두 최소검출가능농도 이하"
4개 방사능 물질만 분석·채취시기 논란·장기음용 문제·주민 수용성 문제 미충족 지적도...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지난달 28일 열렸던 '원전해역 바닷물 수질검증 결과 보고회'에서 논란이 됐던 3개 지점에 대한 재계측 결과가 발표됐다.
 
주검증기관 1곳과 교차검증기관 3곳이 해당지점(가-2-1, 바-영도-1, 바-낙동-1)에서 실시했던 지난 검사결과에서는 조선대 한곳만 최소검출가능농도 이상이 검출됐었다. 하지만 재검사 결과 조선대의 수치가 소폭 낮아지면서 최소검출가능농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고회 당시엔 이들 지점에 대한 주검증기관의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지 못해 삼중수소 검출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데, 재계측 결과 모두 최소검출가능농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검증기관인 부경대의 검사결과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기장군의회와 수질검증위의 설명으로 보인다.
 
참고로 최소검출가능농도(MDA)란 방사능계측기, 시료량, 회수율, 계측시간 등의 계측조건에 따라 정해지는 검출가능한 최소 방사능 농도를 의미한다.
녹색점=보고회 때 발표된 계측결과 빨간점=재개측 결과. 인포그램=정관타임스Live

다시 말하면 신뢰가 확보된 주검증기관 즉 부경대의 검사결과, 기장앞바다의 삼중수소는 최소검출가능농도 이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가 바닷물의 안전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내려진 판단'이 부족해 보인다.

원전해역 바닷물 수질검증위의 검사결과 보고회 당시에도 일부 주민들은 원자력 발전소 온배수 배출시간에 맞춰 시료채취가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점과, 검사대상물질이 삼중수소와 요오드, 세슘 등에 국한된 점 등을 이유로 제시하며 "검사결과만으로 바닷물이 안전한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검사 결과가 부산시와 상수도사업본부가 추진하려는 해수담수공급정책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기장군의회는 이번 검사와 해수담수는 별개라며 미리부터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해수담수공급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점에 대해 계속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해수담수를 취수하는 해양정수센터 취수지점 인근 검사결과가 최소검출가능농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검사결과가 자칫 통수의 빌미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반대측 주민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검사 결과가 통수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일단 해수담수를 먹기 싫다"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강제통수를 시도하는 것은 '먹을 물을 선택할 자유나 주민 수용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검사대상 물질이 한정된 점, 시료채취 시기 등도 논란이 될 수 있다.
 
또 같은 시료를 두 번 계측 한번은 최소검출가능농도 이상이, 한번은 그 이하가 나왔는데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온지 이해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재계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세규 해수담수반대대책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같은 물과 기계인데 검사를 할 때마다 수치가 달라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해수담수와 관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수용성'이다. 주민이 받아들이는지 여부 즉 '주민 수용성'을 배제한 채 데이터만 가지고 얘기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장군의회는 재계측 결과 발표를 하면서 "기장앞바다 수질에 대해 올바른 정보와 알권리를 주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이제 재계측 결과까지 발표한 만큼 위원회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면서 "학문적인 것은 전문가들의 몫이겠으나 수질검증 결과에 대하여 해수담수화와 관련한 찬반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장 앞바다의 안전문제와 관련 이번 검사 결과는 삼중수소와 요오드, 세슘이 최소검출가능농도 이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수담수수돗물 공급 당시 논란이 됐던 장기간 음용시의 문제와 시료채취 시기 등이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어, 이번 검사결과가 기장앞바닷물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확보한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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