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10.28 재선거 예비후보설명회 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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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10.28 재선거 예비후보설명회 있던 날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5.07.0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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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룡 기자·편집국장

민주주의에서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로 그 선거가 100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후보등록이 오는 17일부터 실시되고 선거사무관계자 사퇴 등이 이뤄지면 선거의 구도도 하나 둘 베일을 벗을 것이다.

10.28 부산광역시의원 기장군제1선거구 재선거를 앞두고 두 가지 그림을 그려본다.

먼저 다수의 기장사람들이 원하는 그림이다. 다름 아닌 좋은 후보를 뽑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해 일할 제대로 된 일꾼을 뽑으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공익을 우선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그런 후보가 유권자들의 대리인이 되어 목소리를 내고 정책을 추진한다고 상상해보자. 지역사회가 바른 길로 나가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그림은 그리 상상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공익이 아닌 사익을 우선하거나,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그런 후보가 주민의 권한을 위임받는 것이다. 학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세력관리에 치중하고 심지어 도덕성을 의심받는 후보가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대리인이 된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그것이 기장사람들이 원하는 미래일까?

두 그림만 놓고 보면 선택은 매우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선택에 대해 만족할 때도 있었지만 후회할 때도 있었다. 10.28 재선거가 실시되는 배경만 살펴보더라도 한 표를 행사하는 데 있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 지 알 수 있다.

결국 다수의 선택은 ‘금품제공으로 인한 당선무효형’이란 결론을 낳았다. 그로 인해 우리는 우리를 대변할 대리인을 잃었고 세금을 들여 다시 선거를 하게 됐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걱정은 지금부터다. 재선거의 후보군이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10.28 재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일부 후보들 가운데에는 과거 도덕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후보도 거론된다.

이들이 실제 후보등록을 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 과거의 잘못에 대해 처벌을 받았고 반성하고 있는데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은 해당 후보에게는 억울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별다른 반성이나 성찰 없는 가운데, 선거구도 내지는 경선 승리 가능성, 조직의 활동에 기대어 당선될 수 있다는 꿈을 꾼다면, 특히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대체로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재선거의 특성을 이용해 당선을 꿈꾼다면 우리들은 그것을 경계하고 가려낼 수 있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당선된 후보가 갈 길은 불 보듯 한 일이기 때문이다.

6대 지방선거의 경우 시의원 뿐 아니라 시장, 교육감, 구군의장, 군의원 등을 모두 뽑아야 해 후보선택이 만만치 않았다. 한꺼번에 많은 후보들 접하고 가려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의원 재선거의 경우 기장군제1선거구를 대표할 시의원 단 한 사람을 뽑는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후보의 면면을 살펴 볼 수 있어 유권자 입장에서는 투표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지난 6대 부산시의원선거 기장군제1선거구의 투표율은 58.9%였다. 5대의 경우에도 57.2%로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면 보는 눈이 많아져 더 나은 선택이 가능하지 않을까. 민주주의의 꽃 선거에 기장의 미래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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