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셜록 아줌마...국회의원선거의 ‘공정선거지원단’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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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셜록 아줌마...국회의원선거의 ‘공정선거지원단’ 되다
  • 정관타임스Live
  • 송고시각 2016.04.0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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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은희 기장군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대학에 입학하면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부산을 떠난 후 20년 남짓 서울에서 사는 동안 가졌던 의구심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선거결과는 ‘왜 늘 동서가 양분될까?’ 항상 같은 결과를 볼 때마다, 내가 부산출신이라는 게 부끄럽기까지도 했었다.

아이들 교육문제와 부모님을 가까이서 모시고자 부산에 내려온 지 2년 남짓 되어갈 즈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정선거지원단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봤다.

그 순간 번쩍하는 무언가가 스쳐갔다. 항상 의구심을 가졌던 동서가 양분되는 선거결과..., 일정부분 선거관리기관의 책임도 있지 않을까?,

이번 기회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가서 그들이 과연 모든 정당과 후보들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태도를 가지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조은희 기장군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이러한 나의 비밀스러운 목적은 꽁꽁 숨기고 ‘투철한 시민의식과 준법정신을 가진 국민으로서, 또 수학강사로 다져진 논리력과 분석력을 내세워 1월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모집, 운영하는 공정선거지원단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던 내가 낯선 조직생활과 후보자들을 만나고, 수학공식보다 어려운 선거법을 안내해야 하는 일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지만, 국회의원선거를 지켜보면서 성인이 되면서 가졌던 나의 가치관의 상당 부분들이 재정립되었다.

예전엔 정치를 하려고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면,  그 열정을 재테크에  쏟으면 이 지역의 마윈 정도는 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당선을 위해서 새벽부터 밤까지 자신을 반겨주지도 않는 행사장에 나타나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 들의 열정을 존중하게 되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선관위가 여당에게 관대하고 야당에게 박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모든 후보자들에게 공정하게 선거법을 적용하고 모든 정당들에게 일관적인 태도로 지원했다. 자식들이 자애로운 어머니를 두고, 편애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그럼 현재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늘 양분된 선거결과의 원인은 무엇이란 말인가?,  한낱 주부에 불과한 나의 소견은 이렇다.

이 지역에 내세우는 상대후보들의 경쟁력 부족과 지역정서의 영향 때문 인 것 같다.

이 지역에도 인품과 덕망을 갖춘 경쟁력 있는 상대 후보자가 나온다면 대한민국의 선거판세가 바뀌는 날이 오지 않을까?.

아울러서 우리의 선진 선거문화를 외국에 수출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으로도 계속 중립적인 자세와 지조 있는 기관이 되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선관위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불신들을  용기 내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와 일하면서 그릇된 생각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던 나 자신에게도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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