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담수공급찬반 주민투표는 끝이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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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담수공급찬반 주민투표는 끝이 아닌 시작"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6.03.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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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규 해수담수공급반대대책협의회 집행위원장 인터뷰
기장해수담수공급반대대책협의회 김세규 집행위원장은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정관타임스Live>와의 인터뷰에서 "주민투표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면서 "주민동의인 표결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hoto=김항룡 기자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부터
내 아이 지키려는 기장엄마들의 눈물이
해수담수 수돗물 반대운동 참여 계기
주민투표 결과 겸허히 수용할 것
부산시장, 기장군수도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야”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19,20일 실시되는 해수담수공급 찬반주민투표는 부산시장과 기장군수가 얘기했던 '주민 동의'를 주민 스스로가 묻는 주민자치활동입니다. 22년 부산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죠. 직접 민주주의의 일환이고 최소한의 민주적 의사표현입니다. 개표결과에 따라야 합니다. 다수의 의견이고 그게 바로 주민동의니까요."

김세규 기장해수담수반대대책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엄마들의 눈물'에 이끌려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반대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 12월께 논란이 본격화될 시점에도 그저 방관자 입장이었던 그는 주민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통수 표명 등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눈물을 흘리는 기장엄마들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들 돕기’에 나섰다.

"저 보다 정치인들이 나설 일이었죠. 주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니까요. 그런데 정작 나서야 할 사람들은 발을 빼더군요.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에 반대하는 엄마들을 도울 사회단체도 마땅치 않았죠. 우연히 ‘기장엄마들의 눈물'을 옆에서 보면서 누군가는 그들을 도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의 토양이 되고 싶었습니다."

해수담수수돗물의 일방적인 공급에 맞서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기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민간주도 주민투표 운동의 현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19,20일 주민투표 하세요" 한 차량이 해수담수수돗물공급 찬반주민투표를 독려하며 도로를 달리고 있다. photo=김항룡 기자

김세규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공문을 보내 투표장 대여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해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안전성과 관련 학계의 논란이 있고 주민의구심이 많은 해수담수'를 먹이고 싶지 않은 엄마 등의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반대운동을 두고 '특정 정치세력 배후설' 등 본래 취지를 폄하하고 훼손하려는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뭐 눈엔 뭐 밖에 안 보인다'는 얘기밖에 안 나와요. 원전에서 11km 떨어진 해수담수의 안전성에 대해 학계의 논란이 있고 주민들도 걱정하잖아요. 조금이라도 위험할 수 있다면 국가가 나서서 안 해야죠. 경제성 면에서도 부족하고 주민의견수렴절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 같은 행정에 반대하는데 그게 잘못은 아니죠. 있는 그대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수담수공급 찬반 주민투표에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지, 개표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투표를 하루 앞둔 기장지역 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김세규 집행위원장은 "해수담수공급반대주민대책협의회는 개표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공급 반대이든 찬성이든 그 결과를 겸허히 수렴하겠다는 것. 

김세규 집행위원장. photo=김항룡 기자

김세규 집행위원장은 "영덕의 경우 선거인명부 서명인의 약 2분의 1, 비서명인의 약 2분의 1이 투표에 참여했다. 18일 기준 1만 7900여명이 서명했고 비서명 군민의 참여까지 고려하면 최소 1만 2000명, 최대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이 넘는 1만 9000명 이상이 이번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장주민들을 믿는다"면서 "기장은 일제시대 독립운동의 본산이었다. 자긍심이 큰 지역으로, 외부의 압력이나 불의에 맞서는 정신이 늘 살아있다.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문제 역시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수담수공급 찬반 주민투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면서 "개표결과 즉 주민동의가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부디 지난해 겨울부터 아이들을 위해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펼친 기장의 엄마들에게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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