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장애인과 매년 특별한여행 떠나는 김연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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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장애인과 매년 특별한여행 떠나는 김연우 씨...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24.04.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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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 대표가 기장읍 대변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응하고 있다. /김항룡 기자 

[편집자주] 장애인과 매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있다. ‘우리 모두 사랑하는 행복한 모임’의 대표이자 삼정의료기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김연우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보통 여행은 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인데 김연우 대표의 여행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장애인들과  함께해야 하는 여행이기에 희생과 봉사가 필요하다. 여행지나 경유지에 이동 동선에 따라 밀고 끌고, 업고, 안고를 반복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기도 하다. 누군가 잘 하지 않는 일 그러나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그 어려운 일을 매년 해내고 있는 그를 기장일보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인터뷰했다. 인터뷰가 있은 며칠 뒤 우사모 회원들은 경주로 여행을 떠났다. 김연우 대표는 이날을 위해 본업인 의료기기 수리와 함께, 도시락과 여행 안내, 기상상황 전파 등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장애인들과 매년 여행을 하는 이유는?
“집안에만 있게 되면 갖혀있는 느낌이 들잖아요.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행도 한 방법이죠. 힐링의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드는 일이죠?
“장애인 동회외인 우사모 회원을 보면 가족 같이 느껴집니다. 회원의 어려움과 희망사항을 알게 된 이후 더욱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알게 된 순간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장애인들의 애환을 몸소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10여년 전 고향인 제주를 떠나와 김해에서 횟집을 운영했어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어느 날 사지마비가 왔습니다. 그것도 갑자기 그랬고 의사조차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고 한참을 치료 받았습니다. 그때 여러 생각을 했는데, 만일 회복되고 걷고 움직이게 되면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행계획을 짠 것도 그때부터였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시작됐군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음... 우선 경비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제가 전동휠체어와 의료기기사업을 하는데 사업이 잘 될 때는 괜찮은데 안 될 때는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언젠가는 거래처인 몇몇 병원이 부도가 나면서 사업이 어려워졌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도 일어나더군요. 어려운 상황에서 건실한 신규 거래처가 확보되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죽으란 법은 없더라고요. 우사모 회원 덕분인 것도 같았고요.”

10여년 전 사지마비로 병원 입원 후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은 장애인 마음 알게 돼
경비 문제 이동의 어려움 등 제약 있지만
가족같은 우사모 회원 위해 매년 여행
여행 앞두고 늘 걱정하면서도
그 어려운 일을 매번 해내고 있어...
돈 벌어서 장애인 쉼터 만드는 게 꿈
우사모 활성화되면 홀로 섬 여행 떠나고 파 

-장애인과의 여행은 어땠나요?
“최근엔 제주도와 삼천포를 다녀왔습니다. 장애인들과의 여행은 쉽지 만은 않습니다. 밀고 끌고, 업고, 안고, 챙겨주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인내심이 필요하죠. 여행을 앞두고 챙길 것을 점검하면서 늘 걱정을 하곤 하는데, 어찌 됐든 그걸 매번 해냅니다. 저도 신기합니다.”

-힘들지만 매우 특별한 여행 같아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 활력이 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여행을 하고 싶은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좋습니다.”

-장애인들도 대표님과의 여행을 좋아하겠네요?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비장애인보다 여행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여러 제약요건이 있기 때문에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갈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예요. 비장애인들은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지만 장애인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기장을 중심으로 보면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이나 울산 태화강역 정도가 아마 전부일 듯 해요.”

-언제 많이 즐거워 하시나요?
“함께 할 때죠. 같이 여행하고, 잠시 멈춰 차를 마시고, 맛있는 함께 먹는 그리고 멋진 풍광을 담는 그런 행복을 느끼고 싶은 거예요.”

-대표님 외에도 여행을 돕는 분들이 계시다고요. 
“한륜라이온스클럽과 고리원자력본부에서도 많이 도와주십니다. 활동을 보조하는 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고생을 많이 하니까요. 늘 감사드립니다.”

-취지도 좋고 필요한 일인데, 대표님에겐 쉽지 않은 일일 수 있겠네요. 이 특별한 여행을 멈추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요?
“솔직하게 그럴 때도 있었어요. 재정적으로 힘들 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우사모 회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더 해야 한다고 마음을 돌리게 돼죠.”

김연우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장애인쉼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대표님의 향후계획은 무엇인가요?
“노인회관과 경로당처럼 장애인들이 쉴 수 있는 ‘장애인 쉼터’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점심도 먹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계획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하잖아요. 열심히 해서 장애인 쉼터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우사모’의 뜻은 무엇인가요?
“우리 모두 사랑하는 행복한 모임의 약자입니다. 회장은 용경숙이고 대표는 저입니다.”

-지역사회가 대표님 하는 일에 좀 더 든든한 버팀목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것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마 알고 계시다고 생각해요. 이제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있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위를 돌아보셨으면 좋겠고, 도움의 손길도 내밀어 주셨으면 합니다.” 

-김연우 대표님도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대표님만을 위한 여행도 필요해 보입니다. 
“우사모가 활성화되고 제가 필요 없어지면 3~4일 홀로 섬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조용히 섬에서 혼자 있고 싶어요.(웃음)”  

◆김연우 대표 프로필

-전 제주지역 5개대학 총대의원회 사무국장
-전 기장읍 주민자치위원(기획예산분과 위원장 역임)
-현 부산한륜라이온스클럽 총무
-현 우사모장애인봉사회 대표
-현 삼정의료기 대표

◆우사모(우리 모두 사랑하는 행복한 모임) 후원계좌:우리은행 1005-304-479675(예금주:우사모장애인봉사회) 

우사모 회원들의 여행 모습. 그래픽:기장일보
우사모 회원들의 여행 모습. 그래픽:기장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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