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기의 시대...선택해야 할 리더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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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위기의 시대...선택해야 할 리더십은? 
  • 정관타임스Live
  • 송고시각 2023.01.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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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지영(해운대구선거관리위원회 계장)

'돈 선거' 척결 위해 전문기관 위탁
기부행위와 과련된 고발 1회보다 27.4% 증가
공직선거 비해 선거인 소수, 지역기반 두터운 친분으로
관행 쉽께 깨지지 않아
조합장 선거 공정성 위해 과태로와 포상금 제도 운영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노 유권자의 공정의식 

최근 새롭게 이슈되는 ‘인듀어런스’라는 책 속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리더십이 인상 깊다. 남극탐험의 실패로 죽음의 위기와 끝없이 싸웠던 18개월의 고립생활 끝에 섀클턴과 27명의 대원들은 기적적으로 전원 구조되었다. 구조 당시 한 대원의 고백 중 “최악의 구렁텅이에 빠져도 섀클턴이 리더라면 두렵지 않다”라 말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위기의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섀클턴의 극한상황 리더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리더를 선택하려는 열망과 차기 리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산다. 학급 반장선거이든 대통령선거이든 늘 기표소에 안에서 느끼는 두근거림과 개표결과를 지켜보는 긴장감이 그 증거일 것이다.

2023년 새해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선거가 있다. 3월 8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이다. 2015년부터 4년 주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전국의 각 농협‧수협‧산림조합장 선거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24명의 조합장을 선출하게 된다. 장기간의 코로나 여파와 금리인상 기조, 기후변화 등 예측할 수 없는 위기의 연속 상황에서 각 조합의 앞으로 4년을 누가 이끌어 갈 것인지는 너무나 중요한 이슈이다. 
 
그러나 아직도 조합장선거는 ‘돈 선거’의 오명을 벗고 있지 못하다. ‘돈 선거’ 척결 또한 조합장선거를 전문기관에 위탁관리하려는 목표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부행위와 관련된 고발이 제1회 동시조합장선거에 비해 제2회 선거에서 27.4%나 늘어났다는 결과로도 체감된다.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인이 소수이며 지역을 기반으로 두터운 친분을 형성하고 있는 조직 특수성이 돈 선거의 관행을 쉽게 깨뜨리지 못하게 하는 듯 하다. 특별히 명절 전후 누군가의 작은 선물과 한 두번의 식사대접은 오고가는 정 쯤으로 가볍게 생각되기 쉽다.

그렇지만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조합의 임기만료일 전 180일부터 입후보예정자의 기부행위는 엄연히 금지된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390번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위법행위의 신고·제보도 가능하다. 또한 조합장선거의 공정성 담보를 위하여 과태료(최고 3000만 원)와 포상금(최대 3억 원) 제도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공정의식이다. 선거에 있어서만큼은 지나치다고 생각될 만큼 금품에 엄격해야 하고, 오직 공약과 인물로만 선택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좋은 리더십을 바라는 열망은 우리의 선택으로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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