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장청소년센터 개관의 의미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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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장청소년센터 개관의 의미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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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2.04.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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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수근 (대학생·부산대 행정학과 재학)

기장청소년센터가 4월 19일 기장읍 차성로 417번길 11에 위치한 ‘기장 빛·물·꿈 교육행복타운’ 내 1층에 개관했습니다.

기장청소년센터는 음악· 미디어 특화 생활권 청소년 시설로 최첨단 공연·녹화 장비를 갖춘 밴드실, 개인 방송 촬영과 영상 편집이 가능한 미디어실, VR존과 콘솔게임존으로 구성된 플레이존, 댄스실, 청소년회의실, 만남의장 등으로 조성됐습니다.

기장청소년센터는 4월 시범 강좌로 ▲K-POP 댄스교실, ▲웹툰교실, ▲코딩교실 등 6개 강좌를 무료로 진행하며, 청소년운영위원회를 모집 및 위촉해 청소년 중심의 시설로 운영됩니다.

기장청소년센터는 ▲밴드·댄스·크리에이터 동아리 운영 지원, ▲청소년축제기획단과 함께하는 청소년어울림마당 개최, ▲교육부와 연계한 꿈길 직업체험처 활용 등 청소년 연령 및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문화·놀이·여가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기장군은 정관·일광신도시를 중심으로 청소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생활권 내 청소년 활동 시설이 부족해 청소년 놀이·여가 유형을 다양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장청소년센터 개관으로 기장·일광읍 청소년 여가·문화적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장청소년센터는 담당부서 기장군 인재양성과 공무원 (배인성 팀장님 ·김영윤 담당 주무관님) 관련 종사자(이형덕 부장님 · 유윤정 센터장님)가 기장군청소년참여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청소년들이 수시로 소통하며 조성한 생활권 음악·미디어 특화 공간이라 뜻깊습니다.

또한 전문성이 있는 청소년지도사가 상주하며 청소년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청소년과 주도적·지원적으로 운영하며, 기장청소년센터가 기장 청소년 문화예술 활동의 허브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장청소년센터는 화요일~금요일 9시부터 20시까지 토요일 9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입니다. 기장 관내 청소년들의 많은 방문과 이용을 바라며, 프로그램 이용 및 기타 문의사항은 네이버밴드 기장청소년센터 참고 또는 051-792-4980으로 하면 됩니다.

기장에 청소년센터가 개소하지만 기장군 청소년을 위한 복합 공간 조성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이 학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기장군에 기장군청소년수련관, 기장문화예절학교라는 시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해당 공간이 청소년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생활권 청소년 시설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시로 정관고등학교를 다니는 A 학생이 기장군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을 참여하고자 수련관을 방문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실제 자동차가 있다면 4.1km의 거리를 9분이면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연령대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부모님의 도움 없이 개인의 차량을 소유할 수도 운전할 수도 없습니다. 정관고등학교 학생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기장군청소년수련관을 간다면 최소 1시간이 걸립니다. 

73번 버스를 5분가량 타고 정관산업단지에서 하차한 A 씨는 도보도 없는 도로를 50 여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어떤 청소년이 방과 후 청소년수련시설 프로그램을 이용할까요?

기장에도 이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청소년 활동 공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청소년이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공간,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수련과 육성의 목적을 탈피한 청소년 복합 공간 조성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일광, 정관신도시가 조성함에 따라 많은 신혼부부가 유입된 지역의 상황을 미뤄봤을 때 현재의 영아, 아동에 해당하는 많은 연령대의 인구가 외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의 청소년으로 기장 관내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난감도서관·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 등 아동 연령대에 해당하는 공간 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합니다.

기장군이 청소년 복합 공간을 조성하기에 재정적 여력이 부족하다고 보기에도 어렵습니다. 일례로 기장군은 ‘도서관 천국’입니다. 부산연구원 15분 도시 보고서(2021)에 따르면 차량을 이용해 시속 25㎞ 속도로 이동할 경우 부산시민은 평균 6.1분이면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닿을 수 있습니다. 기장군민 역시 평균 6분이면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게 된다면 기장에 도서관의 숫자가 많다고 느끼기 어렵겠지만, 기장은 부산 전체 면적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기에 평균 6분이라는 시간은 가히 놀라운 수치입니다. 실제 기장군은 7개 공공도서관, 64개의 작은 도서관을 부산시 최다로 운영하고 있으며 7개소의 공공도서관과 기존 시설 구조 재배치를 통해 2개소의 작은 도서관을 추가로 조성 중입니다.

집 근처 지식과 정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도서관이 조성된다는 것은 청소년의 입장에서 상당히 좋은 일이지만 현재 기장에 조성된 도서관에서 청소년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주도적으로 청소년이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기장군에서 다양한 도서관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지역의 다양한 청소년 복합 공간을 참고해 시대에 걸맞은 청소년 공간 조성을 하는 것 역시 시급합니다. 특히 필자는 비교적 많은 청소년이 거주하고 있는 정관에 청소년 복합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지자체는 앞다퉈 청소년을 위한 복합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2022년 1월 3일(월), 서울특별시 서초구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최신 미디어 시설을 갖춘 청소년 전용 스마트 유스센터가 개관했습니다. 지하 4층에서 지상 8층으로 구성된 해당 공간에는 실감미디어 라운지, 실시간 유튜브 송출이 가능한 크로마키 스튜디오·메타버스 스튜디오·스마트 미러 등을 갖췄으며 청소년을 위한 4차 산업 체험교육 첨단 장비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NC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토리 역시 참고하면 좋을 공간입니다. 해당 공간에서는 청소년들은 나이, 학년, 지위 등으로 서로를 구분하지 않고 수평적인 교류 속 배움을 스스로 얻습니다. 소리에 집중해보는 공간, 다양한 활동을 위한 도구가 있는 공간, 누구나 환영받는 로비에서 생각의 경계와 제약을 넘어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를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영등포구에 있는 하자센터, 노원구 청소년미래진로센터, 울산 남구 문수청소년센터 등 이미 많은 지자체는 이 시대에 걸맞은 청소년 공간 조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많은 청소년이 유입되어 사는 정관에 청소년 특화 시설이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 라운지를 조성해 누구나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조성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 위해서 기장읍 대라다목적도서관에 위치한 기장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정관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도 청소년 복합 시설에 함께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마을 활동가와 청소년이 모여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카페형 프로젝트실 공간, VR AR, XR 첨단 기술을 활용해 청소년이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공간, 스마트팜, 디지털 드로잉 앱, 홀로그램 스페이스, lot 공간 등을 통해 메이커 활동과 미래 진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는 공간, 학교 밖 청소년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청소년 복합 공간으로 조성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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