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8 민5 무1...오리무중 기장군수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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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8 민5 무1...오리무중 기장군수 선거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22.04.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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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기준 기장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들.

<기장일보/김항룡 기자>=연간 약 70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기장군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늘어나면서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57일 앞둔 4월 5일 오전 기준 기장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수는 국민의힘 8명, 더불어민주당 5명, 무소속 1명 등 총 14명이다. 

출마를 결심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숨은후보'도 아직 있어 기장군수 출마자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3선 군수 시대의 마감...
이 같은 후보들의 난립은 선거 전부터 예상돼 왔다. 기장군정은 지난 24년 동안 두 사람이 이끌어 왔다. 최현돌 전 군수가 12년 동안 재임했고, 오규석 군수가 이후 12년을 이끌고 있다. 
이런저런 평가가 있는 가운데, 오규석 기장군수는 가장 적은 선거비용을 쓰고도 당선되는 등 지역민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는 평가가 있다. 
이렇다보니 지난 기장군수선거에서는 이번 선거와 같은 후보난립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3선 연임제한으로 오 군수가 더 이상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기회의 장'이 열렸다고 생각한 많은 후보들이 기장군수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이날 기준 국민의힘에서는 모두 8명이 기장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쌍우(58·전 부산시의원)·김정우(58·전 기장군의회 의장)·우중본(64·전 고리원자력본부장)·정종복(67·전 기장군의회 의장)·심헌우(44·기장군인재육성발전회장)·이승우(60·전 기장군의회 의원)·정명시(60·전 기장경찰서장)·김수근(62·전 부산시의원)이 그들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풍과 무소속'에 밀려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국민의힘은 대선승리의 분위기를 이어, 이번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기장군수를 비롯한 공직후보자를 대상으로 기초자격시험(PPAT)을 시행키로 했는데 돈공천, 사공천, 짬짜미 공천 등 폐습을 막겠다는 취지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기장군수 예비후보들. 좌부터 우중본, 김정우, 김쌍우, 정종복, 정명시, 심헌우, 이승우, 김수근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명이 기장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 기장군수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현만(60·전 기장군의원)은 4월 4일 기장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새로이 경쟁에 합류했다. 
이현만 예비후보는 "실패는 성공이라는 결과에 속한 과정일 뿐"이라면서 "다시 도전해 실패는 과정에 불과했음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선대위에서 활동했으며, 최근 부친상 등 개인적인 이유로 출마를 미뤄왔다. 
추연길(67·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우성빈(50·기장군의회 의원), 정진백(59·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정), 김민정(46·부산시의원) 예비후보도 경선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기장군수 예비후보들. 좌부터 이현만, 추연길, 정진백, 김민정, 우성빈 예비후보. 

무소속 신대겸(61·라벤더팜 대표) 기장군수 예비후보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면서 선거기간 선거사무원을 두지 않고, 유세차량과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군수가 되어서는 업무추진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오규석 군수도 업무추진비를 편성하지 않고 있다. 

외에도 지난 군수선거에 도전했던 장수수 전 동아대 법무대학원 교수 등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무소속 신대겸 예비후보. 

 

50·60대 남성·직업은 정치인·정당인...
기장군수 예비후보 상당수는 50대 후반에서 60대이 남성이고, 직업은 정치인 또는 정당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법무사와 자영업자, 기업인, 문화원 부원장이 직업인 예비후보도 있었다. 
정치인·정당인이 대부분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권자와 군민의 이익보다는 정치논리, 정당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기장군수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후보는 김민정·우성빈 예비후보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민의힘에는 아직까지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성후보가 없다. 
가장 나이가 적은 후보는 국민의힘 심헌우(44) 예비후보였다. 
공천과정이나 선거과정에서 예비후보들의 직업과 나이, 성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경선 vs 전략공천...군수선거 vs 2년 뒤 총선
'공천받은 후보가 강자'라는 말이 나올만큼 이번 기장군수 선거에는 절대강자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여야의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선 연임시대를 마무리하는 기장군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불통과 편가르기에서 벗어나 5개 읍면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도시철도·고준위폐기물·상권활성화·청년일자리 등 지역에 산적한 현안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야 한다.
공조직의 사유화, 사회단체의 사유화, 예산의 비효율적 집행이 있었다면 이 또한 바꾸어가야 한다.   
여야가 어떤 공천을 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각 당은 어떤 인물을 공천할까 고심하고 있다. 경선으로 가면 컷오프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선거구도가 바뀔 수 있다. 
명분없는 전략공천 역시 파열음을 낼 것이다. 
2년 뒤 있을 국회의원 선거만을 생각하거나,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의 예속으로 보는 시각에서 탈피하지 않는다면 '기장의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향후 4년 기장군의 산림꾼을 뽑는 선거다. 
특정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군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과 토론하고 포용하는 참된 지방자치가 꽃 피우는 시작점에 기장사람들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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