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장가곡제 비대면 공연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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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기장가곡제 비대면 공연 관람 후기
  • 신현진 에디터
  • 송고시각 2021.12.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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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 위로가 된 공연...다양한 음색의 성악가와 만나 볼 수 있어

<기장일보/신현진 에디터>=추운겨울 마음의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제11회 기장가곡제'의 막이 올랐다. 우리나라의 고운 시를 담은 서정적인 선율의 가곡을 비롯해 멋진 성악곡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기장가곡제 캡쳐.
베이스 박기범.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 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있을게 -마중 中-

제11회 기장가곡제는 베이스 박기범의 무대로 시작됐다.

박기범은 깊고 중후한 목소리로 「마중」과 「시간에 기대어」를 부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그리운 마음을 노래했다. 그는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기장가곡제 캡쳐.
소프라노 강화정.

그대를 처음 본 순간이여
설레는 내 마음에 빛을 담았네
말 못해 애타는 시간이여
나 홀로 저민다 -첫사랑 中-

무대를 이어받은 소프라노 강화정은 우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첫사랑」을 노래했다. 그녀는 첫사랑이라는 분위기와 어울리는 진달래빛 분홍 드레스를 입고 고혹적인 음색으로 사랑을 노래했다.

이어서 루살카가 된 강화정은 '달에게 왕자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전해달라'는 내용의 「Song to The Moon」을 노래했다. 그녀는 현란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애틋한 표정연기를 펼치며 사랑의 감정을 전달했다.

오페라 「루살카」는 '주인공 루살카가 호수주변으로 사냥나온 인간 왕자를 사랑하게 되어 인간이 되기 위해 목소리를 잃는다'는 내용이다.

기장가곡제 캡쳐.
바리톤 최대한.  

해진 저녁 텅빈 골목을 너와 둘이 걷다가
어릴적 추억으로 찾아낸 조그만 놀이터
외등하나 우릴 밝혀 작은 시소 타고 
구름보다 더 높이 올라갔지요
네가 별을 따오거든 난 어둠을 담아올게
너의 별이 내 안에서 반짝일 수 있도록
너의 미소가 환히 올라 달로 뜬다면
너를 안아 내 품은 밤이 되야지 -시소타기 中-

이어서 바리톤 최대한은 어릴적으로 돌아간 듯한 표정으로 「시소타기」를 노래하며 순수했던 어린시절 마음을 전달했다. 그는 오페라 카르멘 중 「Toreador」를 부르며 박진감 넘치는 피아노 반주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기장가곡제 캡쳐.
소프라노 정찬희.
기장가곡제 캡쳐.
테너 김추리.
클라리넷티스트 김민석 기장가곡제 캡쳐.
클라리넷티스트 김민석.

제11회 기장가곡제는 소프라노 정찬희와 테너 김추리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소프라노 정찬희는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으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와 「그리운 금강산」을 노래했고, 테너 김추리는 포근한 미성의 목소리로 「가고파」와 「Passione」을 노래했다.

클라리넷티스트 김민석은 초겨울과 어울리는 스산한 분위기의 「Cantilène pour Clarinette et Piano」와 장난스러운 멜로디에 리듬감이 돋보이는 「Ständchen」 연주를 펼쳤다.

가곡제의 대미는 소프라노 강화정과 바리톤 최대한이 장식했다.

강화정과 최대한은 서로 마주보며 「입술은 침묵하고」를 노래했다.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반주와 강화정·최대한의 우아한 음색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곡 중반부 최대한은 꽃다발을 준비해 강화정에게 전달하는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눈과 귀에 즐거움을 안겨줬다.

한편 아름다운 목소리로 깊은 감동을 선물한 성악가들의 무대는 유튜브 '좋은문화'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 공연은 좋은문화연구회가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와 기장군, 기장일보·정관타임스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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