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서 뭐할까] 10월 일광바다 해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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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에서 뭐할까] 10월 일광바다 해루질
  • 이미림 PD
  • 송고시각 2021.10.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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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일광바다 해루질을 통해 거둔 수확. 

날씨가 꽤 쌀쌀해져 가을 옷으로 정리한 다음 날, 아침저녁으론 패딩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은 기온차가 나기 시작했다. 이PD는 생각했다 ‘지금인가!’ 얼른 바다타임에 들어가 일광해수욕장 근처 방파제의 수온을 체크했다. ‘얼어 죽진 않겠네.’ 웨이더를 찾지 못해 슬리퍼를 대충 트렁크에 던져 넣었다. 조금 뒤 후회할 이PD는 마트에서 간단한 간식을 구매해 출발했다. 

일광해수욕장의 밤. 

꽤나 많은 조사님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낚싯바늘을 피해 방파제에서 멀어져 일광해수욕장 중간부분에 있는 다리 근처로 이동했다. 슬리퍼를 어기적어기적 갈아 신고 해루질 집게와 삐꾸통만 챙겨 물에 들어갔다.

'24도라며!’ 발은 물론이고 물이 닿지 않은 허벅지까지 닭살이 돋았다. 같이 온 일행은 들어갈 만 하냐며 물었고, ‘혼자 서러우면 더 서럽다‘라는 마음에 미지근하다고 했다. 덜컥 들어온 친구는 욕을 하며 허겁지겁 나갔다.

“이왕 들어온 김에 조개라도 들고나가~”

행운은 초심자에게 온다고 했던가... 조개 몇 개와 게만 잡은 이PD와는 달리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주꾸미를 잡았다.

괜히 바다에게 섭섭한 이PD는 보라 물을 뿜는 군소를 괴롭혔다. 하지만 흐름을 탄 친구는 그 뒤로도 게를 잡았다.

크림빵과 피자에 새우에 곁들인 간식.

이PD는 그제야 춥다며 잡은 녀석들을 모두 풀어주고 자리를 펴 간식을 먹었다. 바다소리를 들으며 먹은 피자는 차게 식었지만 맛있었다.

삐꾸통을 헹구며 콧물을 닦던 이PD는 생각했다.

'다음엔 다른 놈이랑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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