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옥의 가치찾기]19)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진정한 의미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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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옥의 가치찾기]19)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진정한 의미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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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1.05.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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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무옥(가치는 양심과 정의를 먹고 자란다 저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16세기 영국의 금융가였던 토마스 그레샴이 제창한 법칙으로  쉽게 풀어보면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낸다"는 뜻이다. 
원래의 의미는 시장에 좋은 품질의 화폐와 나쁜 품질의 화폐가 동시에 존재할 때 질이 떨어지는 나쁜 화폐만 남고 좋은 화폐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즉, 일반적인 의미로 확대해 보자면 좋은 상품은 시장에서 없어지고 품질이 낮은 상품만 남는다는 것이다.
좀 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보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때, 헨리 8세의 아버지가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나라에 돈이 부족해 화폐를 만들 때 은을 덜 섞어서 만들어 불량화폐를 팔게 되었다. 요즘 말로 위조지폐와 비슷한 것이다.
중세시대에는 화폐 자체가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 썼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시중에는 좋은 화폐가 안 돌고 나쁜 화폐가 돌아 국가의 재정이 빚으로 파탄지경이어서, 엘리자베스는 국가재정 담당고문인 그레샴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레샴의 대답은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서이다”라고 했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느냐"고 다시 묻자, 그레샴의 대답이 “좋은 것을 사용하지 않고 나쁜 걸 사용해도 같은 가치로 똑같이 쳐주니까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우리는 가짜와 진짜를 철저히 구별 않고 대충으로 살다 보니 가짜에 현혹되기 쉽고, 진짜의 참 가치를 찾지 못하는 애매모호한 형태의 합리성에 동조하게 된 것이다. 
현재의 우리 정치나 사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질과 능력이 높은 사람은 정작 리더를 하지 않으려 하고 조직에서 스스로 사라지고 있다.
한편으론 자질과 능력이 낮은 사람들끼리만 남다보니 반목과 갈등으로 나쁘고 좋지 않은 것을 만들어 낼 위험성이 항상 상존하고 있다는데 우리는 큰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어떤 직장이나 조직과 단체에서도 능력 있고 창의적인 관리자와 직원은 스스로 자기 갈 길을 찾고 또 떠나려 한다. 
반면에 편협하고 편향된 권모술수가 좋은 즉 눈치 잘 살피고 대신 앞장서기 좋아하는 리더나 무능한 직원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규정과 철저한 통제나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운영하는 참가치를 찾을 줄 알고 존중할 줄 아는 리더나 직원이 매우 필요하고 절실하다 할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양화가 악화를 구축할 수 있을 때”만이, 국가나 사회나 조직이나, 시장에도 질 좋은 품질과 좋은 상품인 능력 있는 자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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