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수의 국토종주] 2) 해파랑길 1코스 : 오륙도해맞이공원 → 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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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수의 국토종주] 2) 해파랑길 1코스 : 오륙도해맞이공원 → 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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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1.05.2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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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문수(해강초등학교장)

 

시작이 반, 걸으니 세상 달라보여 
코로나19는 전 세계 얼어붙게 했지만
걷기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

◾오륙도해맞이공원 -4.7km- 동생말 -3.1km- 광안리해변 -7.6km- APEC하우스 -2.4km- 미포
◾총거리 17.8km ◾소요시간 6시간 ◾종주여행일 : 2021년 1월 16일(토)

 2021년 1월 16일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이다. 해운대 집을 나와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과 131번 버스를 갈아타고 아직도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오륙도해맞이공원’ 앞에 도착했다. ‘해파랑길 시작지점’이라고 적힌 표지석 앞에서 왼발은 동해(강원도 고성까지 가는 해파랑길 770km)를, 오른발은 남해(전남 해남까지 가는 남파랑길 1470km)를 밟고 섰다. 동해와 남해가 갈라지는 분기점인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동해안 2000리 꿈의 길을 바라본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의 국토종주 성공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시작이 반이다!’, ‘코로나야 물러가라!’,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출발!’ 이라고 외쳐본다. 설렘과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내본다. [☞시작지점 표지석은 오륙도 스카이워크 입구 광장에서 해녀촌:용호어촌계의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있다. 대부분 놓치고 가는 여행자들이 많다]

해파랑의 의미를 이야기해본다. ‘해’라는 글자는 ‘뜨는 해’ 또는 ‘바다 해(海)’를 말한다. ‘파’는 ‘파란 바다’ 또는 ‘파도’를, ‘랑’은 누구누구랑, 무엇 무엇이랑, 즉 함께할 때의 ‘랑’을 의미한다. 
해파랑길! 길 이름이 참 예쁘다.
해파랑길은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인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770km거리의 길이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782km)과 거리가 비슷하다. 

출발지인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코로나로 인하여 닫혀있었다. 그래서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인증 스탬프를 찍고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입해 오륙도가 바라보이는 해안을 따라 이어진 숲길을 걸었다. 걷기 좋은 길이다. 농바위쪽 내려가는 길은 2020년 가을, 마이삭 태풍 피해를 입었다. 데크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힘들게 걸어서 어울마당에 도착했다. 멀리 국토종주 첫날 목적지인 미포를 바라보았다. 물을 마시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져본다. 

해파랑길 1코스 전 구간은 부산 갈맷길 2-1코스 및 2-2코스와 겹친다. 가파른 해안 절벽 길을 오르내리고, 콰이강의 다리라고도 일컫는 구름다리들을 만나봤다. 아내와 신나게 걸어 ‘동생말’을 지나 광안대교 입구 횡단보도에 다다랐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하여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오복미역 본점(051-627-8085)으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는 가자미 미역국을 주문했다. 가끔씩 미역국이 먹고 싶을 때 찾아와서 먹던 단골집이다. 깔끔하게 나오는 밑반찬들과 꽁치구이가 서비스로 나온다.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다. 반찬 한 접시씩 비울 때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면서 친절하게 리필해주는 집이다. 늦은 점심이라서 그런지 너무나도 맛있게 가자미 미역국으로 배를 채운 후 다시 걸었다. 남천 마리나 길을 걸으며 광안대교를 조망했으며 남천삼익아파트 옆 해안 길을 돌아 나오니 광안리 해수욕장이 우리를 반겨준다. 

해수욕장 서프라이즈존을 지나니 신축년을 맞아 우람한 소 조형물이 해변을 지키고 있다. 올해가 소띠해라 설치되어있는 소 조형물 앞에서 사진 한 컷을 찍었다. 민락항을 지나 수변공원에 도착했는데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인적이 없다. 코로나 영향이다. 걷기 좋게 마련된 데크길을 거쳐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민락교로 건너왔다. 여기서부터는 부산 수영구가 아니고 해운대구이다. 

정박 중인 요트가 멋지다. 수리 중인 갖가지 요트도 눈에 들어왔다. 내가 근무하는 자랑스러운 학교, 빨강 벽돌로 요술의 궁전을 연상하게 하는 예쁜 모양의 해강초등학교 건물이 바로 앞에 보인다. 요트경기장 광장을 지나 마린시티 영화의 길에 접어든다. 이후 아름드리 소나무와 붉은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동백섬을 가로질러 트레킹을 이어간다. 동백섬 주 산책길로 내려가는 길엔 등대가 있는데 바다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아담하고 편안하다. 아름다운 길이기에 짧게 느껴진다. 못내 아쉬움을 뒤로하고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향해본다. 토요일 해수욕장 산책길은 겨울햇살이 따사롭다. 사람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띈다. 

국토종주 첫날 종착점인 미포항에 마침내 도착했다. 해파랑길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시작이 반이다. 걸으니 세상이 달라 보였다. 차를 타고 다닐 땐 보지 못했던 삼라만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오감으로 느껴진다. 걷는다는 게 이런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얼어붙게 만들었지만 걷기는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코스 인증 스탬프는 1구간인 해운대해수욕장 중간에 위치한 해운대관광안내소 출입구 안에 위치하고 있다. 모르고 지나치면 미포까지 갔다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

 

◾코스개요
- 해파랑길 첫 번째 코스로 부산시 남구 용호동과 해운대구 중2동을 잇는 해안길 
-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광안리해변과 해운대해변을 지나 미포에 이르는 구간 
- 해식절벽과 동해안의 자연경관은 물론 화려하고 번화한 광안리, 해운대 관광을 겸할 수 있음 

◾관광포인트
- 용호동 앞바다의 6개의 바위섬(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부산의 활력을 상징하는 오륙도 
- 장산봉 동쪽 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공룡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이기대공원 
- 남천동과 센텀시티를 잇는 7.42km의 광안대교, 야간 경관조경이 일품 
- 해운대 명칭의 유래인 '해운 최치원' 선생이 직접 바위에 새겼다는 석각이 있는 동백섬 

◾여행자 정보
- 부산역 정류장에서 시내버스 27번 이용, 오륙도 스카이워크 정류장 하차 [카카오버스 앱] 
- 김해공항에서 공항철도 공항역 승차-사상역 환승-못골역 하차-24번, 27번 버스
- 유명 관광지와 번화한 구간을 지나므로 곳곳에 편의점과 화장실 위치 
- 해파랑길 전체 50코스의 시작점 오륙도에 해파랑길 안내소 위치 
- 광안리의 밤거리와 야경이 유명함으로 밤시간대 코스로 계획하는 것도 좋음 

◾해파랑길 1코스 평점 : ★★★★★
 바닷길과 숲길, 해수욕장, 광안대교 등 볼거리도 많았고, 오염되지 않은 길을 걸어서 참 좋았다.
◾난이도 : ★★★☆☆(보통)
◾해파랑길 1코스 스탬프 찍는 곳 : 남구 오륙도로 137(용호동) 부근/해파랑길관광안내소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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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 2021-05-26 10:26:13
글에서 열정과 젊음이 느껴집니다.
해파랑 글자 하나하나 의미를 보니 참 예쁘네요!

smhjjang 2021-05-26 09:04:12
글을 보니 저도 해파랑길 얼른 걸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