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까칠한 이남자...되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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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까칠한 이남자...되게 울린다
  • 서옥희 기자
  • 송고시각 2021.04.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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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송포유(A Song for You)를 보고...

'송포유'는 2013년 개봉된 영화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잔잔한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영화다. 
암투병으로 기력이 없는 아내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이외에는 남들과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않는 까칠한 주인공 '아서(테렌스 스탬프)'가 아내의 유일한 취미이자 소중한 사람들과 만남의 시간인 노래교실 '연금술사'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면서 서서히 세상과 소통해나가는 모습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영화다.
불치병으로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 메리언은 마을 주민센터에 있는 실버합창단에 휠체어를 타고 간다. 그녀를 데려다 준 남편 아서는 담배를 피우며 주민센터 밖에서 기다린다. 아서는 까칠하고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아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그러나 아내만큼은 끔찍하게 아끼는 애처가다. 자신의 마지막 꿈인 합창대회 예선에 참가한 메리언은  'True color'를 열창한다.
‘때론 이 넓은 세상이 당신을 뒤흔들고 어둠 속의 당신은 보잘 것 없어 보여도 그냥 웃어 봐요.
당신의 진짜 모습 아름다워라.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당신 참모습 난 가슴으로 보았네.
꽁꽁 감춰진 따스함 그래서 당신을 사랑해. 두려워 말고 보여줘요.
당신의 진짜 모습 당신의 진짜 모습 아름다워라. 무지갯빛 그대여.
그러니 두려워말고 그 색을 빛나게 해요. True colors are beautiful, like a rainbow..... ‘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른 노래 'True Colors'의 가사 일부이다.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남편의 색깔과 그 마음을 알고 있다고 노래한다. 남편을 애틋하게 사랑하는 아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콧등이 시큰해진다.
결선대회에는 끝내 참가하지 못하고 메리언은 세상을 떠난다. 그녀가 가는 길은 두려움이 아니었다. 한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근사한 삶의 모습이었다. 환한 웃음이 참으로 아름다웠던 사람이다.
아서는 아내를 보내고 아내의 묘지를 찾는 것 외엔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들과도 다시 보지 말자고 선언 한다. 쓸모없는 늙은이라고 자책하며 지낸다. 어느 날, 실연을 당한 실버 합창단 선생님이 아서에게 위로를 받는다. 그녀는 아내 메리언이 마지막까지 합창단에 함께 해줘 다른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며, 아서에게 솔로로 노래를 불러 줄 것을 부탁한다. 용기를 내어 남편 아서는 본선 무대에 선다.
'잘 자요, 나의 천사. 이제는 눈을 감을 시간이야' 나머지 얘긴 가슴에 묻어.
당신 다 듣지 못했어도 내가 못 다한 말 알잖아. 당신이 어딜 가든지 어느 시간에 머물든지
바로 옆에 나 있잖아.... 우리 함께한 시간 아름다운 추억들... 두둥실  노랫말 타고 우리 사랑 영원하리.‘
눈을 꼭 감은 채 ‘Goodnight my angel' (잘자요, 나의 천사’) 라는 곡을 노래하는 아서의 모습에서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메리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아서는 처음에는 배척하고 싫어했던 연금술사 합창단으로 인해 점점 그 자신의 마음 속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간다.

도전과 열정의 아름다움은 나이와는 절대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보았다. 또한 메리언처럼 나는 남편의 마음과 남편만의 아름다운 색깔을 잘 알고 있는가? 잠시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해보았다. 그래, 남편에게도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 만의 아름다운 무지갯빛 색깔이 있다. 영화는 나의 남은 시간을 남편과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는데 쓰라고 확성기를 대고 말한다. 환한 웃음으로 삶을 마무리 하는 메리언의 모습이 멋지다. 아내 메리언과 아서의 노래가 오랫동안 가슴에 머물러 있다.

영화정보>> 감독 폴 앤드류 윌리엄스/ 출연 테렌스 스탬프,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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