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문화산책] '우리동네 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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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문화산책] '우리동네 홈쇼핑'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20.12.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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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항룡 정관타임스 편집국장

우리는 공연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가? 
문화부 수습기자를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기자생활을 해온 내게 문득 질문을 던진 연극 한 편이 가마골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12월 12일 초연되는 연극 '우리동네 홈쇼핑'이다. 
배우 그리고 연출가로 무대에 열정을 쏟아 온 김하영 연출가와 우여진 예술감독이 만나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연 한 편을 내놓은 것 같다. 
공연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일단 이 공연은 '일광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극단 가마골이 처음 일광에 왔을 때 '기장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매우 궁금했는데 어쩌면 이제야 '우리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반갑다. 더욱이 열정의 꽃을 이제 갓 피우는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일광 이야기가 조명된다고 하니 더욱 기쁘다.  

12월 12일 가마골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우리동네 홈쇼핑' 포스터 모습.
12월 12일 가마골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우리동네 홈쇼핑' 포스터 모습.

연극 '우리동네 홈쇼핑'의 슬로건은 "공연보고 쇼핑하자"다. 
연극 공연 중간에 TV홈쇼핑처럼 '착한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고 한다. 지나친 영리목적이 아니라면 신선하고 흥미롭다.
"지역에서 공연문화를 올린다는 것은 제한된 대상만이 기회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공연장 주변 커피숍과 찐빵가게, 식당 등을 돌아다니며 포스터를 붙이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곤 한다. 할인권이나 초대권을 건네주는데, 가게 사장님들은 '저희가 공연 볼 시간이 어데 있습니까? 고마 포스터나 붙이고 가이소~'"
연극에 대한 소개글에는 기장문화의 각박한 문화의 현 주소와 예술가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것 같아 한번쯤 '공론화'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문화를 보고 갖게됐던 생각은 '문화가 사랑받는 이유는 나의 삶을 위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문화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일텐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문화와 친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특히 정말 제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문화를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연극 '우리동네 홈쇼핑'이 시작된 동기가 지역에서 자영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것이라니 더욱 공감이 간다.
이 연극의 소재는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의 삶이다. 
일광으로 시집을 와 해녀로 한평생 물질을 한 박수연 해녀이야기와 짜장면을 배달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이설 씨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이윤정 일광밀면집 사장의 성장스토리도 만나 볼 수 있는데, 이들 세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낼 지 관심이 쏠린다. 
연극무대에서 무엇을 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공연보고 쇼핑하자!'란 슬로건처럼 이 연극은 공연과  쇼핑이 결합돼 있는 형태다. 1만원 식사권을 20% 할인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떤 형태의 쇼핑이 등장할지는 무대가 열리면 확인할 수 있을게다. 
연극 '우리동네 홈쇼핑'은 청년예술가들이 지역민의 삶을 투영해본 연극이다. 
이 실험적인 시도가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 지 '그날'이 기다려진다. 
또 열심히 그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소상공인들이 "공연 볼 시간이 어디있습니까"라고 말하기보다 잠시 문화가 선물하는 재미와 위안을 당연한 듯 즐기는 그런 시대가 오길 기원하는 것은 그저 희망섞인 바람일 뿐일까!
오랫만에 시선을 끈 연극 한편이 많은 것을 묻게 하는 하루다. 

<공연정보>
공연명: 우리동네 홈쇼핑
공연일시: 12월 12일 토요일 오후 4시, 12월 13일 일요일 오후 4시
관람료: 일반 2만원, 학생 1만 원, 온라인 관람료 균일 1만원(공연 20분 전 유튜브 라이브 링크 제공)
문의:051-723-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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