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영향평가 문제점 알면서도 공사 강행하는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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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영향평가 문제점 알면서도 공사 강행하는 'LH'...
  • 김항룡 기자
  • 승인 2020.11.10 12:21
  • 댓글 0
  • 조회수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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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향한 정관주민들의 '분노'
주민들의 지속적 민원에도 불구 장안택지지구 평면교차로 '고집'
대안제시는 뒷전...LH 관계자, "교통에 대한 재용역 실시 계획"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예요"...장안택지지구 공사업체 덤프트럭이 학생들의 통학로를 이용하려 하자 이른아침부터 학부모들이 막아서고 있다. 
장안고 학생들의 통학로.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교통영향평가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사업을 강행,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임대아파트 조성을 위한 택지를 개발하면서 당초 약속과는 달리 장안고 학생들이 통학로를 이용하려고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1월 10일 택지개발이 한창인 기장군 장안읍 좌천사거리 인근 공사현장에서는 주민과 공사 관계자들의 실갱이가 벌어졌다. 

정관읍 각 사회단체들이 모여 있는 정관읍발전협의회는 이날 이곳에서 집회를 열고, 장안택지개발지구 평면교차로 조성에 따른 교통혼잡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정관읍으로 진입하는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좌천사거리를 중심으로 정관 방향 왕복 약 8차선 도로 양옆에는 임대아파트 조성을 위한 택지개발 공사가 현재 이뤄지고 있다. 바로 인근에는 장안고등학교와 첼시아울렛이 접해 있는 지역.  

LH는 이곳에 약 2100여세대의 아파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평면교차로가 들어서는 좌천사거리 인근.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있다. 
11월 10일 정관읍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평면교차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문제는 교통이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극심한 정체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정관읍 뿐만 아니라 양산이나 부산으로 가려는 차량 이용이 많은데다 첼시아울렛 이용객이 겹쳐 소통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


장안택지개발 계획이 나온 직후에도 이 같은 문제가 예고됐었다.
 
다만 2015년 실시된 '교통영향평가'에서는 택지조성 및 2100여세대 아파트 조성 이후에도 지금과 비슷하거나 조금 혼잡이 가능한 정도로 평가가 이뤄졌고 LH는 이 교통영향평가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당시 교통영향평가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게 되고, 급기야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이와 관련된 민원을 다각적으로 제기했다. 

'주민들의 문제제기'에 LH는 한발 물러서는 듯 했다.  

이와 관련 LH 부산본부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민원이 접수됐다"면서 "평면교차로에 대한 우려가 있어 지하차도 2개 방안을 모두 검토했다. 다만 선형에 문제가 있어 지하차도 조성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주민 민원에 LH는 교통과 관련 재용역을 주민들에게 제안하기에 이른다. 

LH 부산본부 관계자는 "국회의원실 보좌관의 요청으로 교통현황을 다시 분석키로 했다. 용역심의에 정관주민들의 참여한 것까지 수용했는데, 오늘 이같은 집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교통영향평가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 온 LH가 주민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 재용역 입장을 밝힌 것은 기존 교통영향평가에 문제를 스스로 인정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문제는 LH의 태도다. 

주민들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교통영향평가와는 달리 현재 교통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LH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대안제시'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김윤홍 정관읍주민자치회장은 "국도14호선 원자력의학원 앞에서 아파트단지로 들어가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일언방구 답이 없다. 10월 말까지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도 이에 대한 답이 없었다. 그냥 2015년 교통영향평가만 가지고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 지자체, 국회의원, LH도 관심을 갖지 않는상황이다. 주민들이 불편 겪는 건 뻔한데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덤프트럭 통행 통보에 장안고 학부모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장안고 학부모들은 덤프트럭의 통행로 통행을 막기 위해 11월 10일 오전 6시 30부터 '육탄방어'에 나섰다. 

집회에 참여한 장안고 학부모 권모씨는 "공사업체가 당초 약속을 어기고 덤프트럭의 통행로 이용을 일방 통보해 다른 일을 제쳐두고 이자리에 나왔다"면서 "공기업이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집회가 열렸던 이날 공사현장에서는 덤프트럭의 통행을 막으려는 학부모와 주민들, 그리고 공사업체 관계자 간 실갱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공사업체 차량이 '학부모 방어선' 앞에서 시동을 걸고 '위협'하는 모습을 보자 전직 시의원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LH 부산본부 관계자는 "교통에 대한 재용역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발주기간과 용역에 두달여가 소요되는데 용역기간을 줄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절차와 법만을 내세워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공기업의 행태에 대해 정관읍주민들이 '전향적 태도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LH가 장안택지 관련 문제에 대해 어떤 자세로 나올지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관읍 주민들이 교통혼잡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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