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까지 털리네”·“세금 아깝다”·“그대가 국회의원?”...'비판' 휩싸인 지역구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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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까지 털리네”·“세금 아깝다”·“그대가 국회의원?”...'비판' 휩싸인 지역구 국회의원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20.10.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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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정동만 국회의원(기장군·국민의힘)이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근거가 부족해 보이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비판'에 휩싸이고 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피감기관장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혼쭐이 나는 듯한 모양새’를 비치기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튜브 등 소셜 상에서 이른바 ‘장관에 혼쭐나는 국회의원’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본 일부 시민들은 “영혼까지 털리네”, “세금이 아깝다”, “함량 미달 국회의원”, “그대가 국회의원이냐?”, “지역구민 각성하라”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감사는 10월 23일 오전부터 열린 2020년도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였다. 
정동만 국회의원은 ‘인천공항공사 골프장 운영사업권 따낸 KMH 인맥과 의혹’과 ‘김현미 장관은 대통령께 이상직 씨의 엄정한 수사를 제안하라’는 슬라이드와 함께 국토부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특히 이스타 항공 관계도와 함께 ‘이스타 항공 문제’를 "권력형 게이트로 의심한다"는 표현을 적었는데, 해당 슬라이드에는 ‘이상직의 전주인맥 누나 김현미’라는 내용과 사진이 적시돼 있었다. 

이에 대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의원님 여기 제 사진이 들어가 있는데, 이 게이트하고 저하고 무슨 관계냐? 게이트인 이유는 무엇이냐? 말씀해 주시죠? (사진을) 띠워 놓고 그냥 넘어가시면 안 되죠”라고 정동만 의원에게 의혹 내용을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출처:대한민국 국회

이에 대해 정동만 국회의원은 “제가 나중에 말씀 드릴께요.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하자, 김현미 장관은 “말씀해주시죠. 띠워 놓고 그냥 넘어가시면 안돼죠”라고 재차 설명을 요구했다. 

정동만 의원이 “이상직 의원하고 김현미 장관님 잘 아는 사이잖습니까?”라고 묻자, 김 장관은 “그것하고 인천공항 골프장하고 무슨 상관이예요?”라고 되물었고, 정동만 의원은 “전주고 동문이라고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김현미 장관이 “동문회하고 골프장하고 무슨 상관이냐고요?"라고 되묻자, 정동만 의원은 “거기에 다 개입한다는 의혹이 있으니까”라고 발언했다.

김현미 장관이 “의혹이 뭡니까 말씀해 주세요”라고 다시 묻자, 정동만 의원은 “그 다 의혹이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김현미 의원은 재차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세요?”라고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정동만 의원은 “아 장관님 그 저 이상직 의원하고 사진 찍은 것도 나왔지 않습니까. 언론에”라고 발언한다. 

김현미 장관은 “사진은 저랑 찍은 사람이 수십만명이예요”라고 답하자, 정동만 의원은 “네 일단 저한테 묻지 마시고요”라고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김현미 장관이 “제 사진을 게이트라고 그러면서 올려놓으셨으니까”라고 말하자, 정동만 의원은 “일단 제가 그거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정 의원의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김현미 장관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김 장관이 “의원님 그렇게 가시면 안 됩니다. 근거를 말씀해주셔야죠. 의원님이 제 사진 올렸을 때는 근거가 있었을 것 아닙니까. 근거 없는 의혹 제기 아닙니까? 의원님! 예 이거는 국정에 대한 게 아니고. 이거는 말이 안 되죠”라고 항의했다. 

이어 “제가 이상직 의원하고 같은 지역에서 고등학교 나왔다는 거 말고 공항공사 골프장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무슨 의혹이냐고요? 그렇게 되면 의원님은 지역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의 의혹의 당사자가 되시는 거예요. 그렇게 하지 마시고. 이거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한테 동생이라고 하는 의원 줄 섰어요. 공항공사 게이트와 제가 무슨 상관인지 말씀해주셔야죠. 그러고 사진 띠워야죠. 전라북도 출신이 300만명인데 그럼 다 관계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진선미 국회 교통위원회 위원장이 정리하는 차원에서 “의혹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장관은 아는 바 없다는 것이죠?”라고 묻자, 김현미 장관은 “아니 무슨 의혹이라고 말하지 말고 무슨 의혹인지 정체를 얘기해야죠. 그래야 답을 주죠. ‘고등학교 같은 지역 다녔으니까 의혹이 있다?’ 어떻게 하라고요? 고등학교를 다른 학교 한 번 더 다녀야 하나요?”라고 되받았다. 

이후 김 장관은 정동만 의원의 의혹 제기가 ‘무차별적 음해’라고 주장했다. 

정동만 국회의원. 출처:대한민국 국회

특히 진선미 위원장은 정동만 의원에게 시간을 주면서 "의혹의 내용을 얘기하라"고 했지만 정 의원은 추가 발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정회 후 이어진 국정감사 발언 자리에서 “오전에 장관님 골프사업자 선정 관련해서 입찰 전 낙찰업체가 내정돼 있다는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고, 국토부 수장으로서 관리 감독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 국감장 의정활동 하는 걸 존경해 달라. 스카이72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계속 파헤쳐 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국토부 장관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뚜렷한 근거보다 ‘같은 지역 학교’, ‘함께 사진 촬영’ 등의 근거로 제시한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원 자질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공산도 있어 지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정동만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오전 내용만을 편집했다"며 "(국토부) 국감과 관련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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