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편지] 90세 노모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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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편지] 90세 노모와의 대화
  • 조규준 시민기자
  • 송고시각 2020.09.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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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기자단/조규준 기자>=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고향인 이곳 시골 산촌으로 처음 왔을때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제 어릴적 이야기입니다. 

전기가 없었습니다. 호롱불과 깍쟁이(쪼그만 호롱의옛이름)로 불을 밝혔습니다. 아침이면 콧구멍이 새까매서 서로를 보며 웃었던 기억···.

여름철 소나기가 지나가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선명하게 하늘에 수를 놓았습니다.

밤이 되면 하늘엔 커다란 강물같은 은하수가 구불구불 흘러내리고, 겨울엔 물이 꽁꽁 얼어 고드름을 아이스케키처럼 들고 먹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냇가에서 빨래하며 벌겋게 곧아버린 어머니의 손···.

겨울방학이면 형·동생과 쪼그만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동네의 산을 뛰어다녔습니다.

그 추억들을 지금 돌아켜보니 마치 꿈을 꾼 것같은 세월들이었습니다. 

지난 이야기로 70대의 아들과 90대의 노모는 이렇게 밤을 밝혔습니다.

 


※해당 기사는 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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