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들, 장난기표 군의원 자진사과 요구...규탄집회·단식투쟁 예고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 “비밀투표로 징계 어려워...불평불만 표현방식 부적절”

<정관타임스/김항룡·이정희 기자>=기장군의회 일부 군의원의 ‘장난기표’에 대한 주민분노가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장군 내 5개 읍면 주민자치위원들은 7월 7일 오전 기장군의회를 항의 방문해, 최근 불거진  ‘장난기표’와 관련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군의원 전원 사퇴 등 비판의 강도는 높았다. 

주민자치위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기장군의회를 찾았다. 앞서 주민자치위원들은 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며, 이날 면담 자리에는 김혜금 부의장과 성경미 의원, 김종률 의원이 함께 해 주민들의 항의 목소리를 들었다.

참석한 주민자치위원들은 ‘장난기표’를 한 의원의 자진사과를 요구했다. 

한 주민자치위원은 “(해당 군의원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판단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항의방문을 했다. 그동안 문제가 있어도 참아왔는데 이번만을 참기 힘들다. 그렇게 떳떳하다며 자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미 장안읍주민자치위원장은 “일부 군의원들이 주민보다 당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 주민들이 군의원의 의정활동을 평가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주민평가단을 만들기도 했다. 당에 평가결과를 보내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주민자치위원은 “개탄스럽다. 삼박질도 그런 싸움질이 없다. ‘세상의 이런 일에’ 제보하고 싶다”고 말했고, B주민자치위원은 “지금 우리의 얘기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 자리에 없는 사람들이 들어야 할 내용이다. 잘 전달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밀투표 원칙 상 ‘장난기표’를 한 군의원을 밝힐 수 없다는 말에 한 주민자치위원은 “군의원의 인격도 중요하지만 지금 군민들은 똥물을 뒤집어 쓴 것과 같다”면서 해당 군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한 읍면의 주민자치위원장은 “(상임위원장 선출 실패로 인해) 기장군 관련 중요한 의사결정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군의원들의 자질이 향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은 “다 받아들이겠다”며 “8명 모든 의원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장난기표를 한 의원을 찾아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비밀투표 원칙”을 이야기하며 ‘불가’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불평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군의원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불거진 문제에 대해 반드시 시정하겠다”면서 “향후 있을 의원간담회에서 군의원들과 이 문제를 의논하겠다. 다만 비밀투표 원칙상 징계가 쉽지 않다. 주민들이 심판에 맡겨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기장군의회 ‘장난 기표’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장군주민자치위원협의회(회장 홍순미)는 7월 10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기장군청 광장에서 ‘장난기표’ 관련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기장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박홍복 전 군의원은 7월 8일부터 기장군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지역 사회단체들도 규탄 움직임에 동참할 태세다. 

이같은 ‘장난기표’ 비판 목소리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주민 간 갈등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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