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통의 정치 주민심판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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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통의 정치 주민심판 받아야 
  • 정관타임스Live
  • 승인 2020.05.19 13:33
  • 댓글 1
  • 조회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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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무너진 지역정치가'가 주민들을 '시름'하게 하고 있다. '정치'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부끄러운 형국이다. 소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상대의 잘못을 비화하거나, '군민의 명예'를 운운하며 '자기성찰'은 뒷전이다. 소통의 시대 아이러니 하기도 기장정치는 불통이 판을 치고 있다. 
기장군의회의 수장은 며칠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소통하자", "의회를 존중해달라"는 요구가 "쇠귀에 경읽기"였다며 가장 강력한 방법의 하나로 단식을 택했단다. 
기장군의 수장을 지칭 다른사람들의 이런저런 평가를 적시하며, '모멸감'을 주기도 했다. 
기장군수와 당이 다른 두 여성 군의원과 '사과하십시요 설왕설래'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기장군수 부속실에서 벌어진 이야기는 '부속실 직원들의 재구성'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무슨 회의 중이시죠", "의장이 저러고 있는데 의견없음이 말이 됩니까?", "안에 누구랑 말씀 중이시죠", "군수님 말씀 좀 나누시죠!", "이게 뭡니까", "지금 도망가는 겁니까?", "이거는 촬영하겠습니다" 등의 말들이 오갔다고 하는데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었다.
이같은 '설왕설래 직후' 기장군 미래전략과는 "두 여성 군의원이 사실을 왜곡하는 악의적 동영상을 유포했다"며 "유포를 중단하고 군민들께 사과하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튿날 기장군수는 기장군의회 사무과장을 불러 두 여성의원의 행동에 대해 군민들께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5월 15일 두 여성의원을 포함 4명의 의원이 군수 부속실을 찾아와 이 중 모 의원이 사과한 것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사과를 한 해당의원에게 "군민들께 사과하십시오"라고 얘기하며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정치는 공적인 영역이다.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정치'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다. 군수도 군민이 뽑아준 주민의 일꾼이고, 군의원도 주민의 선택한 일꾼인데, 과연 지금까지 얼마나 '멋있는 소통'을 해왔는 지는 의문을 넘어 회의감마저 갖게 한다. 
마치 '자신이 하는 일은 다 옳고, 남이 하는 일은 다 그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의심이 들 정도로, 소통의 단추 꿰기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소통의 시대 불통'은 누구의 잘못일까? 
신이 아닌 이상 판단하기 쉽지 않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불통의 횡포' 앞에 좌절하고 분노할 지 모른다. '불통의 당사자'는 예의문제가 우선이라고 주장할 지 모른다. 
큰 정치는 귀를 여는 것이다. 잘못을 용서하고 실수를 바로잡아가도록 선의를 배풀어야 한다. 
'도가 넘은 요구'는 지양되어야 한다. 상대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다. 
기장군의 미래를 생각하자.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는지, 그간 기장군을 뒤흔들었던 문제들 예를 들어 "사과하십시요"의 원인이 된 문제였던, 기장군 인사위원회 위원들의 자격 문제, '형님 아우'하며 각종 비리에 시름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어떻게 해소할 지 머리를 맞대보자.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 좀 더 꼼꼼한 감시와 자유로운 비판을 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꿔보자. 
지금까지 기장발전을 위해 흘렸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가십거리'에 평가절하되지 않도록 '품격'을 높여보자. 뭐 그리 이해 못할 일도 없지 않는가?
"큰소리 치면 이긴다"는 저질스런 착각에서 벗어나자. 그건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포퓰리즘이나 자기자랑에서 벗어나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가자. 그게 바로 기장정치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불통의 정치는 주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비록 그 심판이 공정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의연하게 나아가야 한다. 민주주의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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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몽 2020-05-19 15:26:41
전체적으로 동의는 하나 양비론 같아서 좀 그렇습니다.
일이 커지기 전에, 서로 화해를 권유할 때는 (더)잘못한 사람에게도 너무 몰아 붙이지 말고 너무 작은 일까지 들추지 말고 큰 일만 가지고 꾸짖고 덜 잘못한 사람에게는 '당신도 이런이런 일은 고치고 양보하면 좋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나 커져 버린 지금에서는 어쩔 수 없이 본질과 중요한 것만 가지고 얘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언론은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도 표현 상의 문제나 그 밖에 과정과 절차 상의 문제에서 다른 쪽에도 티끌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본질을 희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런 작은 잘못은 보아 넘긴다 혹은 없는 척 한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하기 위한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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