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잊고 있던 동심 찾게 해준 책...
상태바
[서평] 잊고 있던 동심 찾게 해준 책...
  • 온라인팀
  • 송고시각 2020.01.09 07:18
  • 댓글 0
  • 유튜브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가종순·박종희 부부시화집 '꿈 같은 지구별 이야기'
가종순 박종희 씨의 부부시회집 '꿈 같은 지구별 이야기' 모습.
가종순 박종희 씨의 부부시회집 '꿈 같은 지구별 이야기' 모습.

 

"어느 이름없는 들판에
어린 이름모를 들꽃아
(중략)

나비와 벌들의 속삭임에 소근소근
나그네 스치는 발걸음에 두근두근
자기 땅이 없어도 좋아
자기 이름 몰라도 좋아
그 목소리 작아도
그대 모습 담았으니

들꽃처럼 살리라
작게 낮게
나 그렇게
온전한 느낌으로 살리라"

-'꿈 같은 지구별 이야기'의 들꽃처럼 일부-
 

잊고 있었던 동심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며 앞만 달려오던 날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심이었다. 들꽃에게 속삭이는 나비와 벌들, 나그네에 설레는 모습처럼 살고 싶다는 가종순 작가.
자유, 우주, 사랑.
이는 '꿈 같은 지구별 이야기'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사랑니, 숨은 그림 찾기, 들꽃 등 주변에서 찾은 소재에 작가만의 순수한 감정을 담아 만든 다양한 노래 같은 시들이 실려있다.
'꿈 같은 지구별 이야기'는 가종순 작가가 시를 쓰고 그의 아내인 화가 박종희씨가 그림을 그린 시화집이다. 가종순 작가의 시는 아이들도 이해할 만큼 쉽고 직관적인 단어들로 채워지는 반면, 박종희 화가의 그림들은 추상적 색채나 형상으로 그려져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든다.
작가는 시인이면서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디자이너다.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이런 작가의 관심사가 시구 곳곳에 묻어있다.
꿈 같은 지구별 이야기로의 여행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면, 작가의 티벳 디자인 여행기가 펼쳐진다. 베낭만 메고 아직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티벳'이라는 곳을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 그 속의 삶들을 사진과 글로 안내하고 있다. 또, 티벳에서 만나는 건축디자인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사진과 함께 쉽게 설명해서 티벳에 대한 관심을 한층 끌어올린다.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집사람은 그림을 그리면서
종석이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채림이는 작곡을 통해
우리 사랑하는 지구별 친구들에게
참 좋은 지구별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꿈 같은 지구별 이야기'의 에필로그 일부-


지구별 이야기의 마무리에 작가의 외침이다. 지구별 누구와도 소통하고 배우고 가르치며 살고 싶다는 가 작가의 삶의 철학에 큰 응원을 보내며 책장을 덮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