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세이> 어떤 하루
상태바
<독자에세이> 어떤 하루
  • 정관타임스Live
  • 송고시각 2015.06.15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지막하게 내려앉은 잿빛 하늘에서 사부작사부작 이슬비가 오던 날
여럿 손님이 가고 난 뒤,
젊은 부부의 벌건 얼굴을 보며 괜히 민망해 한다.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너스레를 떠는 나를 보고 딸아이는 오지랖이 넓단다.
나는 그냥 젊은 부부의 아이 셋이 놀람으로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며칠 전 새벽 3시경 불났다는 전화를 받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순간 내 눈으로 들어오는 시뻘건 불길을 소방차는 쉴새 없이 물을 뿜어내고, 사람들은 ‘어짜노 어짜노’ 난리가 따로 없었다.
한순간 잿더미로 변했고 그 가족들은 간신히 창문을 깨고 나왔단다.

아이들이 무사한 것만 다행이라 생각하라고 위로 했지만,
헛헛한 그들의 모습이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 같다.
도와준답시고 설친 내 모습이 그들에게 진심으로 비쳐지길 바래본다.

문동주민들의 배려가 큰힘이 된 것 같다.
방문해주신 일광바르게살기 위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김순하 일광면 문동리 주민(일광바르게살기위원장)

<편집자 설명>=6월 초순께 일광면 문동리의 한 주택에서는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주택 한채가 전소되며 30대 부부가 큰 시름에 빠졌는데,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거처 마련 등 새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해당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