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통학구 지정으로 몸살 앓는 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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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통학구 지정으로 몸살 앓는 정관...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5.10.2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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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학부모 모임, 해운대교육청의 새 통학구 지정안에 대해 반발
'가까운 학교 vs 먼 학교' 정관 센트럴파크 아파트 통학구 지정을 둘러싼 논란은 교육당국의 신설학교 계획의 적절성을 의심케 한다. 사진은 정관센트럴파크 후문 바로 앞 달산초교와 3배 거리에 있는 방곡초의 모습. 방곡초는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photo=김항룡 기자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정관지역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해운대교육지원청의 통학구지정안에 대해 정관 센트럴파크 아파트 입주 예비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정 학교가 아파트 후문 바로 앞 횡단보도만 건너면 통학이 가능한 달산초교에서 이 보다 거리가 약 3배가량 먼 방곡초교로 지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달산초교 재학생 학부모와 예비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가칭 센트럴파크 학부모 모임(이하 학부모 모임)은 최근 ‘센트럴파크가 달산초에 배정되어야 하는 이유 9가지'를 발표하는 등 초등학교 진학 신입생들이 계속해서 달산초에 다닐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부모 모임은 이 같은 입장을 해운대교육지원청과 정관면, 기장군 등에 전달했으며, 김쌍우 시의원과 이승우 군의원 등에도 ‘통학구가 기존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또 과밀여부에 대한 자체 데이터 분석을 내놓는 등 해운대교육지원청의 통학구 지정안에 대한 대응논리 마련에 분주했다.

학부모 모임 학부모들은 “바로 앞 학교를 놔두고 먼 거리에 학교를 다니게 끔 하고 싶은 부모가 있겠냐”면서 “해운대교육지원청은 과밀해소를 위해 센트럴파크 아파트 입주민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바탕이 된 수요예측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지정학교 변경보다는 달산초 증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칭 정관 센트럴파크 학부모 모임 학부모들이 21일 김쌍우 부산시의원에게 해운대교육지원청의 통학구지정안을 철회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photo=김항룡 기자

이 같은 학부모들의 민원제기에 해운대교육지원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과밀해소를 위해서는 통학구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해운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5년 9월 1일 기준 달산초교의 학생수는 798명이다. 이를 학급수로 나눈 급당 학생수는 31.9명이다. 이 같은 급당 학생수는 시교육청의 과밀학급 기준 26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해운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주민등록상으로 2016년 입학할 센트럴파크아파트 신입생 수만 30명에 달한다. 2017년에는 32명, 2018년에는 59명이 입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통학구 변경이 불가피한만큼 센트럴파크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학로 안전 확보와 신설 방곡초의 명문화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관지역 과밀학급 문제 원인은 무엇?   
정관지역 과밀학급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신규 아파트가 급격히 늘면서 교육당국의 교육수요예측은 실패했고 이에 대한 질타는 계속되어 왔다.

쏟아지는 교육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통학구 지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실례로 정관이진캐스빌아파트의 경우 바로 인접한 정관초 대신, 좌광천 건너 다소 거리가 있는 가동초로 통학구가 지정됐다.

인근에 학교가 있는데 먼 곳으로 학교를 가야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정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교육당국은 수요예측 실패보다는 ‘정관지역의 특수성’에 원인의 무게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 신설시 6000세대~12000세대를 기준해 학교 한곳을 신설하는데 현재 정관은 3000세대~4000세대만 되도 한 학교가 꽉 찰 정도로 학생 수가 많다는 것이다. 정관지역 평균 연령대가 30대 초반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교육전문가들은 “중학교까지 무상급식, 둘째 출생 시 50만원을 지원 등 군 차원의 지원이 타 구보다 많은 점과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만 한 주거환경 등으로 유아 및 초교자녀를 둔 학부모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파트 착공 후 입주시기가 타 지역보다 1~2년 짧았던 것도 교육수요 예측에 실패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해운대교육지원청의 모습. photo=김항룡 기자

교육당국의 신설학교 계획 어쩌다 이 지경까지...
해운대교육지원청은 통학구 지정 변경안과 관련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지정학교가 변경안을 접한 학부모입장에서는 이 같은 교육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관 센트럴파크 통학구 지정안 사례’는 교육당국의 ‘신설학교 계획이 정말 체계적인지’를 의심케 한다.

<정관타임스Live>의 취재 결과, 정관 센트럴파크아파트와 횡단보도 하나 건너인 달산초가 개교한 시점은 지난 2014년. 센트럴파크아파트는 이보다 5년 앞선 2009년에 입주했다.

따라서 달산초교는 센트럴파크아파트와 동원1차, LH5단지 그리고 인근의 교육수요를 위해 건립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불과 4년 만에 학생 수가 급격히 늘며 센트럴파크를 통학구에서 떼어내게 된 것이다.

이는 주민들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지어놓고 불과 몇 년 만에 공공시설 바로 인근 주민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어서 '교육당국의 신설학교 계획의 적절성 논란'에 불을 지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밀해소만을 목적으로 통학구를 지정하다가는 자칫 땜질식 처방이 될 수 있다”면서 “신도시가 아직 안정단계가 아닌 만큼 향후 변화와 교육수요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조사와 함께 주민설득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로 옆 학교 vs 먼 학교....다가오는 '운명의 시간'
‘이해할 수 없는 교육행정’이라는 주민들의 입장과 ‘과밀해소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교육당국의 입장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달산초·방곡초를 둘러싼 통학구 지정은 29일 열릴 예정인 통학구설정위원회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현 교육청 안이 통과될 경우, 행정예고 절차를 거쳐 11월 30일께 통학구가 확정된다. 2016년 3월 입학할 예정인 정관센트럴파크의 취학 예비생들과 학부모의 운명도 통학구설정위원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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