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동일스위트 2단지를 훈훈하게 했던 오은서 양의 '꿈 이야기'
상태바
정관 동일스위트 2단지를 훈훈하게 했던 오은서 양의 '꿈 이야기'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5.10.13 17:24
  • 댓글 0
  • 유튜브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각장애 어려움 딛고 부산장애인기능대회 제과제빵부문 대상..."지금부터가 시작"
'청각장애의 시련을 함께 이겨낸 모녀' 남영숙(우측) 씨와 오은서 양. 모친 남영숙 씨는 "장애란 이유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면서 "이는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photo=김항룡 기자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청각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열아홉 살 소녀의 이야기가 정관의 한 아파트 단지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015 부산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대상을 수상한 오은서(19·사진) 양 이야기다.

오은서 양의 모친인 남영숙 씨에 따르면 오은서 양은 태어나면서부터 청각장애가 의심됐다. 그리고 얼마 지나 우려가 곧 현실이 되면서 장애인 가정이 겪는 아픔과 마주해야 했다.

여러 힘든 점들이 오은서 양과 오양의 가족을 괴롭혔지만 오양의 얼굴에 미소를 빼앗아가진 못했다. 되려, 온갖 어려움을 딛고 제과제빵부분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갈 자격을 획득했다.

다음은 “청각장애 앞에 소중한 꿈과 미래를 져버릴 수 없었다”는 열아홉 살 소녀 오은서 양과의 일문일답이다.

정관동일스위트 2차에 사는 오은서 양.

-오은서 양에게 제과제빵이란 어떤 의미일까?
“삶의 즐거움을 주는 존재예요. 제과제빵이라는 자체가 힘들기는 하지만 저랑 잘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만들 때마다 즐거워요.”

-최근 열린 부산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상상력과 표현력이 돋보인다. 제과제빵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중학교 1때 학교 특수학급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제과제빵 체험을 처음으로 했었요. 제가 만드는 걸 좋아하다보니 직접 만들고 굽고 하는 일이 흥미롭고 뿌듯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직접 만든 제품을 다른 사람한테 나눠 줄때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실 때 뿌듯했어요. 그 맛에 지금까지 제과제빵을 하고 있습니다.”

-오은서 양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중학교 1때 특수학급에서 저를 가르쳐주셨던 박미화 선생님이예요. 제과제빵 체험을 하도록 해 주셨요. 저에겐 제과제빵 필기시험이 어려웠는데 선생님께서 직접 봐주시고 이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미래를 위해 상담해 주시고 조언까지 해주셨어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나?
“제과제빵에 대해 궁금한 것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제과제빵 관련 책도 직접사서 봤어요.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학원에 다니면서 제과기능사제빵기능사와 케이크디자이너자격증을 3개 취득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선생님 권유로 대회를 나갔는데 대회시즌에는 학교와 학원을 병행했어요. 학교가 해운대에 있다 보니 매일 새벽부터 밤10시까지 하루 12시간 공부와 연습을 병행했습니다. 케이크뿐만 아니라 빵 공예, 설탕공예, 마지팬, 초콜릿공예 등 여러 가지를 배웠어요.”

오은서 양이 출품 제과제빵 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케이크.

-장애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두렵거나 한 적은 없었나? 
“많은 사람들이 장애에 대해 편견이 없진 않더라고요. 제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시는 분들도 있어어요. 마음이 좋지 않았죠. 뭐 하려고하면 못 할거같다고 단정 짓고 무시하시는 분도 계셔서 제 자신이 위축되고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능경기를 통해 장애인도 몸만 불편할 뿐이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는 남들보다 뛰어나고 남들보다 훨씬 잘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나갔지만 대회 다음날 다른 직종에서 장애인분들이 경기 하시는 것을 직접 관람하고 이야기도 나눠보니깐 느낀 점이 많았어요. ‘항상 긍정적이고 뭐든지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을 다시 했습니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참가한 것 참 잘한 일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다가오는 방학 때 바리스타 초콜릿마스터자격증을 따려고 해요. 그리고 앞으로 실력을 좀 더 키워서 2019년에 개최될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을 출전할 계획이고요. 다양한 빵과 커피를 파는 카페를 차릴 생각이 있고 제과제빵을 만들고 싶어 하는 장애인을 가르치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열 아홉 살 해운대관광고등학교 다니는 소녀가 존경하는 인물은 ‘닉부이치치’였다. ‘사지없는 인생 대표’ 닉부이치치는 “실패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도전을 해야 비로소 희망이 보인다”는 말로 유명한 인물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