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3개월 동안 법화경 7만자 사경 및 목판 작업
김하병 작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신과 싸움...후회 없어”
전시는 12월 11일부터 12월 15일까지 부산디자인진흥원 1층 전시실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평촌 김하병 작가의 서각전시회가 12월 11일부터 12월 15일까지 부산 해운대 소재 부산디자인진흥원 1층 전시실에서 거행된다.
김하병 작가(69·기장군 안평리)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올 8월까지 7년 3개월에 걸쳐 법화경을 이루고 있는 7만자(字)를 사경(寫經)하고 177장의 목판에 새겨 대작을 완성했다.
‘법화경 칠만자 목판에 새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에서는 7만자로 이뤄진 법화경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법화경(묘법연화경 妙法蓮華經)은 화엄경(華嚴經)과 함께 한국불교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경전으로 모두 7만자로 이루어졌다. 법화경을 한 명의 작가가 사경(寫經)하고 또 서각(書刻)한 보기 드문 전시회라는 점에서 서예 애호가 및 불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시가 있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고행’과 같았다. 경전을 붓으로 베껴 쓰는 사경(寫經)에만 22개월이 걸렸으며, 이를 다시 목판 한 장당 400자씩 177장에 새기는 서각 작업에 김하병 작가는 5년 3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인내와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주변의 시선이다.
김하병 작가는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한순간의 게으름도 없이 자신과의 긴 싸움을 끝낸 만큼 부족함은 있으되, 후회는 없다”면서 “묵묵히 지켜봐주고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하병 작가는 기장문화원 서예 강사를 역임했으며, 정관주민자치센터에서 서예 지도를 하고 있다. 부산미술대전, 경남미술대전 등 다수의 입상경력과 목우회전, 법화경사경개인전 등 전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