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관 구목정 공원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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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관 구목정 공원 장미
  • 정경수 수필가
  • 송고시각 2019.11.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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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경수(鄭敬守, 시인·수필가·문학박사)

“5월이다. ‘잔인한 달’이라고 한 T.S. 엘리엇의 4월은 찬란한 기쁨의 봄이었다. 오늘의 시국이 어떻더라도 자연의 순리대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신록의 아름다움으로 온누리를 찬란하게 장식하였기 때문이다.

5월이면 기다려지는 자연의 성찬이 이어진다. 5월은 장미의 아름다운 계절이며 봄의 절정을 이루고 불타는 여름을 이끌고 오는 달이다.

이곳 기장 정관의 구목정공원 안에 있는 장미동산은 몇 년째 가꾸어 오면서 이제 어디에 내어놓아도 좋을 자랑스런 장미공원이 되었다. 148종 1만 400주의 장미나무에서 일시에 피어오르는 수십만 송이의 장미는 둘레길 500여m 언덕 위 아래에 촘촘히 심어져 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갓 피어난 장미에서 풍기는 은근한 향은 우리의 가슴을 아름답게 적셔준다. 작년에 찍어둔 사진을 열어보니 오월 한 달은 장미에 취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100송이 장미를 먼저 군민들과 나를 아는 사랑하는 분들에게 선물로 드린다. 우리들도 마음의 여유를 찾아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 100송이의 사진선물을 보내면 어떨까?”

위 글을 지난 4월 말 경에 써 두었는데 반년이 지난 11월 구목정 공원의 장미는 새로운 봄을 맞은 듯 다시 색색의 화사한 꽃잎을 펼치고 있다. 봄에 비해 꽃송이는 비록 작고 수도 적지만 이제 추위가 다가오는 이 계절에 다시 싱그런 장미 꽃송이를 보니 마음은 봄을 달리고 있다. 버릇대로 휴대폰을 가까이하고 셔터를 누른다. 50송이를 담았다. 그리운 이에게 보내려는 마음이 솟는다. 나만 두고 보기가 아깝기도하고 정관의 진면목을 알리고도 싶다.

지금 정관천 주변은 색색으로 물든 단풍의 아름다움이 남다르다. 먼 길 가지 않아도 단풍과 가을 장미를 볼 수 있으니 정관에 사는 행복을 느낀다. 정관의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 사진을 같이 띄운다. 내년 5월이 벌써 기다려진다.


 

정경수 수필가.

정경수(鄭敬守, 시인·수필가·문학박사)
◇부산문인협회부회장, 한국문인협회연구위원, 국제펜클럽윤리징계위원,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 부산시조시인협회부회장, 동아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동의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수필문학부산작가회고문, 수필문학추천작가회부회장, 부산영호남문인협회 자문위원, 길동인 부회장, 화전문학회장, 시와인식동인, 새시대문학 운영위원, 시선사 편집위원, 기장문인협회·부산가톨릭문인협회 자문위원, 부산수필문인협회부회장 역임.
◇시조집:『사랑에 관하여』 등 3권, 수필집 『개타령 또개타령』 등 4권
◇교육감상, 교육부장관·문화체육부 장관상, 황조근정훈장, 부산가톨릭문학 본상, 부산문학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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