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나는 누구의 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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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나는 누구의 편입니까?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9.08.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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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항룡 정관타임스 편집국장
김항룡 편집국장.

2015년 5월 21일은 정관타임스 창간일입니다. 신문사 설립 이후 매일같이 기사를 써 왔습니다. 삶의 현장, 축제의 현장, 이취임식, 기장군과 관련한 현안, 그리고 기장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나름의 원칙도 있었습니다. 바로 기사판단 기준이었습니다. 얼마나 가까운 소식인지(근접성), 지금 시기와 맞는 것인지(시의성),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영향력), 저명한 것인지(유명성), 신기한 것인지(신기성)를 생각했습니다.
여성에 관한 것인지, 아동에 관한 것인지, 동물에 관한 것인지, 성(sex)에 관한 것인지 등도 기사의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렸지만 결국 ‘이 뉴스가 주민들에게 얼마나 유용하고 관심 있는지’가 정관타임스의 목표였고 관심이었습니다.

물론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1인 미디어로 시작하다 보니 몰라서 못 쓰는 기사도 있었고, 팩트체크가 덜 돼 포기했던 기사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몸이 아파 취재현장 대신 이불속에 묻혀있기도 했습니다. 늘 미안했습니다.
공정성에 대한 시비와 언론이 권력에 기생한다는 편견 앞에 ‘나는 과연 당당한가?’ 수없이 질문했습니다. 그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기에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총선이 다가오고 기장군에 많은 일이 일어나면서 제가 마음 놓고 있었던 일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바로 언론에 대한 ‘편 가르기’입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언론의 입장’을 말씀드렸고 그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누구의 편일까?’라고 질문해야 할 정도로 ‘편 가르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언론 그리고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기자에 대한 편가르기가 있을 정도니 주민들에 대한 편가르기 정도는 어떨지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저희들은 여유가 없습니다. 어떤 뉴스를 선별해서 올릴까? 팩트체크는 어떻게 할까? 시각적으로 잘 보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광고를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기 바쁩니다.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큰 고민입니다.

국제적인 야구대회가 기장에서 개최되는데 당일에야 특별취재팀을 꾸리는 현실입니다. 부랴부랴 취재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지역에 좋은 언론 인재가 있었다면 편했을 텐데’ 남탓을 하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취재현장에 갑니다. 연장전까지 취재하느라 늦은 밤까지 고생하는 동료기자를 보면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나는 누구의 편입니까?’라는 질문은 정관타임스에게는 ‘사치’입니다. 누구의 편일 이유도 없고 누구의 편도 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언론의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편 가르기는 ‘자기편과 남의 편으로 나누어 대립하는 행위’로 힘을 키우는 데는 좋을지 모르나 기장군과 같은 공동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남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합니다. 정관타임스는 이를 명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8월의 마지막 날이자 주말 아침입니다. 이처럼 무거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때문입니다. 정관타임스로 인해 행복하다. 어떤 정치인 때문에 참 든든하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멋지다.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 지역 사회가 이래야하지 않을까요?

근거 없는 모략과 비난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억울함은 복수로 이어집니다. 좀 더 격려하고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비판이 될 수 있도록 정관타임스는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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