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 모인 어린 리코더 연주자들의 '여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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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에 모인 어린 리코더 연주자들의 '여름 선물'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9.07.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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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기장 전국리코더 페스티벌 리뷰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소름 돋는 감동'...리코더 연주의 백미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무대였다.

제10회 기장 전국 리코더 페스티벌이 7월 27일 기장군청 차성아트홀에서 열렸다.

첫 무대는 구미 상모초등학교 바로크합주단이 열었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연주했는데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 작은 리코더의 독주가 인상적이었다.

부산 남항초등학교 한너울리코더 앙상블은 '신세계 교향곡'과 '아리랑 랩소디'를 선보였다. 장구와 리코더가 어우러진 무대였는데,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대만 동문국소&장안국중 연합관학단은 관악연주를 선보였다. 리멤버 미(Remember Me)와 레미제라블 OST 등 모두 3곡을 연주했다.
먼 이국에서 온 대만의 어린 연주자들은 실로폰과 관악기, 북 등을 이용해 관악의 묘미를 선물했다. 때로는 힘차고 때로는 잔잔하게 감동을 선물했다. 익숙한 듯 왠지 새로운 것 같은 느낌이 겹쳤다.

기장청소년리코더 연주단원과 대만 어린 연주자들의 협연은 제10회 기장 전국 리코더 페스티벌의 '백미'였다. 두 명의 기장청소년리코더 연주단원은 협연 전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대만 연주자들과 아름다운 협연에 성공,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언니, 오빠'들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선물했다. 14명의 기장청소년리코더합주단 명예단원들은 '다운 바이 더 쉘리 가든(Down, By The Sally Garden)'을 연주했는데 깊은 평화가 온 것 같은 선율이었으며, 이어진 '캉캉' 연주는 경쾌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박수를 자아냈다.

국내 리코더 합주단의 효시인 대구청소년리코더합주단은 이수아 지휘자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교향곡과 스코틀랜드 민요 등을 선보였다. 때론 새들의 속삭임 같았고, 리코더 특유의 매력을 뽐냈다. 특히 각 연주단이 가지고 온 다양한 형태의 리코더는 관객들에게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장청소년리코더합주단은 '키쿠지로의 여름'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서곡'을 선보였다. '여름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이렇구나' 생각이 밀려왔다. 즐거웠고 감미로웠다. 특히 동래초 3학년 신혜강 학생의 바이올린 연주가 조화를 이루며 듣는 즐거움을 줬다. 

전국 그리고 대만에서 온 어린 리코더 연주자들은 마지막 무대를 합주로 장식했다. 무대가 꽉 찬 나머지 발 딛을 틈이 없었다. 기장청소년리코더합주단 단원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이날 스탭으로 참여하는 등 공연을 뒷받침했다.  

어린 리코더 연주자들이 선보인 '리코더 연주 여행'은 한여름 차성아트홀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쉼 그 이상을 선물했다. 왜 우리가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 리코더 연주에 주목해야 하는 지 차분하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공연장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전국에서 온 리코더 연주단원을 편안히 수용하기에는 차성아트홀 자체에 한계가 있어 보였다. 더 좋은 연주, 더 나은 문화를 위해서는 공연장 확충 및 시스템 개선이 매우 시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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