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연극의 만남...감동 배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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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연극의 만남...감동 배가 될 것"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9.05.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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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시극 '어머니의 꽃구경' 연출한 강여정 시낭송가 인터뷰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이성선 詩 사랑하는 별 하나 中.

어머니, 그 숱한 말 가운데서 / 누가 처음 / 어머니를 부르게 하였을까요 –마종기 詩 약속 中.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중략) /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 아주 먼 옛날 지금도 /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 詩 엄마생각 中.

 

기획 및 연출을 맡은 강여정 시낭송가. /김항룡 기자

마음을 울리는 시(詩)와 연극이 만나면 어떤 감동을 줄까? 그 물음에 대해 답해 줄 시극 한 편이 5월 24일 오후 7시 기장군청 차성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새마을운동 기장군지회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보이는 가족시극 ‘어머니의 꽃구경’은 어머니의 삶과 애환을 기리는 작품이다.

어느 날 혼자가 된 젊은 엄마가 어린 딸아이와 함께 외로움을 달래던 꽃밭이 등장하고, 오로지 딸 하나를 바라보며 살아온 어머니의 삶이 무대에 펼쳐진다. 견디고 견디던 외로움이 폭발하던 날 어머니는 그만 한순간에 아이가 되어 버린다. 순탄치 않은 세월이었지만 자식을 지키며 견뎌 온 날이 행복했다고 말하는 어머니….

눈시울을 적시는 장면 사이사이 등장하는 시(詩)와 연기하듯 시(詩)를 낭송하는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장면 장면은 시극이 왜 깊은 감동을 준는지 알게 해 준다.

정관타임스는 ‘어머니의 꽃구경’을 기획연출 한 시낭송가 강여정 씨를 만나 ‘시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족시극 어머니의 꽃구경 리허설 모습. /김항룡 기자

-어머니의 꽃구경은 어떤 연극인가?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시극입니다. 과부가 되어 오로지 딸 하나를 바라보며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 기장군지회가 효 그리고 공경문화 실천을 위해 의뢰했고 차성시낭송아카데미가 제작을 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지극한 정성으로 키운 딸이 서울살이를 합니다. 딸 대신 키우던 강아지가 사라지자 허탈해하죠. 자식과 항상 함께 있고 싶으나 그렇지 못한 현실을 말하고 있어요.”

-차성시낭송아카데미는 어떤 단체인가요?
“지난해 연말 결성됐습니다. 기장군 평생학습 배달강좌를 계기로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이번 공연엔 차성시낭송아카데미 회원들이 무대에 선다. 두 분 전문 연극인이구요.”

-연극에 시(詩)가 더해지며 장면 장면 깊은 여운을 주는 것 같습니다. 시극이라는 장르에 매력은 어떤 것일까요?
“시낭송에는 시노래와 시극, 시낭송, 시퍼포먼스가 포함돼 있습니다. 대부분 시낭송으로 국한해서 이해하시곤 해요. 제 생각엔 시낭송만 해서는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시극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시극무대를 통해 시낭송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마을 마을마다 그리고 주민들의 가슴에 시 한 편을 심고 싶어요.”

-시극도 시낭송처럼 마음을 치유할까요?
“그렇다고 생각해요. 시(詩)는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행복을 줍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시를 읽다 보면 ‘나와 같은 입장이네’ 생각할 수 있고 마음이 곧 풍요로워집니다. 시극도 마찬가지예요.”

리허설 모습. /김항룡 기자

-시낭송에서 연극배우로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참여한 차성시낭송아카데미 회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힘들지 않았을까?
“‘이런 세계가 있는 줄 몰랐다’,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더 배우고 싶어 합니다. 여세를 몰아 시노래 강좌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시를 노래로 부르는 시노래요.”

-요즘 자극적인 문화들이 많은데 이런 시기에 시극이 흥행할 수 있을까?
“흥행요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분명해요. 시낭송을 통해 아름다운 기장군을 만들고 싶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마을 마을마다 시 문화가 스며드는 그런 공동체였으면 좋겠습니다. 잊혀가는 동시와 동요를 살리고 싶어요.”

리허설 모습. /김항룡 기자

[공연정보] 어머니의 꽃구경 / 강여정 연출 /김수향 시나리오/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 기장군청 차성아트홀/ 주최:새마을운동기장군지회, 새마을문고기장군지부 후원:기장군, 기장군의회/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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