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조선 여성실학자 이선정의 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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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조선 여성실학자 이선정의 삶 이야기
  • 김임선 기자
  • 송고시각 2019.03.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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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읽을 만한 책한권]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의 표지모습. 출처=자연경실

조선시대에도 페미니스트가 있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같은 책이 있다.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조선의 유일한 여성실학자로 알려진 이선정이다. 이선정의 호는 빙허각이다.
 
“기댈 빙憑, 빌 허虛, 집 각閣 빙허각이온데, ‘허공에 기대어 선다’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담은 이름입니다.” 이선정이 청나라의 건륭제 앞에서 자신을 소개한 말이다.
 
허공은 기댈수 가 없는 공간이다. 역설적인 이름인것이다. 그녀는 그 이름처럼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 평생 공부하고 책을 집필했으며, 경제적인 자립도 이루었다.
"돈은 신분 제도도 무너뜨리게 될 것이고, 그럼 돈이 많은 사람이 국왕이 될 수 있지요. 돈은 어찌보면 능력이라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책 속의 이선정이 한 말이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살고자했던 조선의 여성실학자

평생 공부하고 책 집필
경제적 자립에도 성공
"돈은 신분제도를 무너뜨릴 것이다"
예언한 여성 선각자

기대지 않는 삶을 살았던 그의 모습에서
여성의 삶 돌아보는 계기돼

 
빙허각 이선정 저서 '규합총서'

조선 시대의 가정에서는 삼종지도를 여성의 큰 덕목으로 가르쳤다. 어릴때는 아버지를 따르고, 결혼해서는 남편을 따로, 늙어서는 아들을 따르라는 것이었다.
여자는 자신의 생각이 있어서도 안되고, 경제적으로도 남성에게 의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형태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빙허각 이선정의 이야기들은 읽는 사람에게 혁명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기댈곳 없는, 아니 기대지 않는 삶을 살았던 이선정의 모습은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여자로서의 삶이 편안하고 순탄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힘든 순간, 우리의 선택과 태도가 빙허각에 견주어 부끄럽지 않기를 감히 욕심내어 본다. 3월 8일 여성의 날 딸에게도 권해주어야 겠다.
 
글=김임선 기자

<책정보>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저자 곽미경/자연경실/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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