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100주년 3.1절의 의미와 북미회담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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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100주년 3.1절의 의미와 북미회담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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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19.03.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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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승윤 자유한국당 기장군 당협위원장(부산대 법과대학 행정법 교수)
정승윤 자유한국당 기장군당협위원장.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 외침은 2019년 3월 1일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뭘 알려주고 있는가?

1910년 8월 22일 국권이 피탈되면서 조선과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던 한민족국가의 주권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일제 강점 하 9년만에 우리민족은 민족자결의 자존심과 민족국가를 찾기 위해서 대한독립을 외쳤다.

이날의 숭고하고 비장한 외침은 100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 가슴 속에서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서양문명의 편리함에 노예처럼 굴복하지 않는 한민족 정신을 만방에 알린 세기적 사건이다.

그리고 비폭력 평화 만세 운동이라는 점에서 세계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침 속에 숨어 있는 실패와 슬픔을 잊어서는 안된다.

1910년 대한제국의 멸망은 제국주의 시절 국제질서의 흐름에서 국권을 스스로 지킬 수 없었던 허약함과 국제 정세에 무지한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세계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영국의 지원을 받고 있던 일본과 달리 쇠약한 중국, 러시아에 줄섰던 어리석음이 결국 국가 멸망을 초래했다.

1919년 우리 한민족자결의 외침도 1918년 끝난 제1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에 줄서 있었던 일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1919년 당시 우리 조상은 민족자결에 따른 민족국가 수립 허용이 패전국에만 적용될 뿐 승전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제2차 세계대전 종결때도 패전국 일본의 식민지였던 대한민국은 독립국이 되었지만, 승전국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은 즉시 독립국이 되지 못했다.

이와 같은 국제사회 힘의 논리는 우리가 싫어하든 좋아하든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2019년 2월 27부터 2월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북미회담은 우리 민족과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중대한 결정이 있을 수 있었다.

결정의 순간들을 우리 국민은 가슴 졸이면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회담 결렬'이었다.

북미회담의 결정권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는 사실과 힘의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순간이었다.

100년 전 1919년에도 그리고 2019년 현재에도 우리는 국제질서를 우리 중심으로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당위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금일 기장과 정관에서 거행된 3.1절 기념행사에 참여하면서 느낀 무거운 마음을 글로 적어 본다.

<칼럼·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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