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장문화원 투표결과 문건작성 파문...왜 그래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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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장문화원 투표결과 문건작성 파문...왜 그래야 했을까?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9.02.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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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항룡 기자/편집국장
김항룡 기자/편집국장

기장에 하나뿐인 문화원이 파문에 휩싸였다.

문화원장 선거 개표를 하면서 유권자 개인의 투표결과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추려내 이를 문건으로 작성했다는 의혹이다.

의혹은 당사자는 사무국장 B씨다.

기장문화원은 2018년 11월 29일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후 문화원장 투표를 진행했고 당일 개표를 했다고 한다.

유권자들에게는 1~199번까지 번호가 적힌 투표용지가 배부됐다.

임시총회 때 회의록을 대체할 목적으로 동영상카메라가 설치됐는데 이 카메라는 투표직전 투표소 쪽으로 옮겨졌다.

투표용지의 번호대로 투표가 진행됐고 촬영된 영상을 보며 1~199번이 누구인지 누구를 찍었는지 문건을 작성했단다.

기장문화원 일부 회원들은 이 문건이 이사선임에 이용됐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기장문화원은 일단 이같은 문건이 작성된 사실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개별 직원의 일탈행위로 문화원장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관련 직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타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얘기한다.

문건 작성 지시나 묵인이 없었다면 정말 억울할 수 있는 일이다. 

선거법 적용 여부를 떠나 투표결과 문건 작성은 해서는 안되는 일로 엄연히 불법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유권자의 비밀보장은 매우 중요하다. 일탈행위를 했던 직원이 이를 모를리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 기장에서 벌어졌다.

왜 그랬을까?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단지 궁금해 벌인 일이었을까?

기장문화원 운영에 과연 투표결과 문건 작성과 같은 일이 필요했을까?

꼭꼭 숨은 진실은 다가가기 힘들다.

그러나 한번쯤을 생각해봐야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했을까?

민주주의의 힘은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에서 부터 나온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나를 지지해주지 않는다고 부당한 방법으로 상대를 대해서는 안된다.

끊임없는 토론과 설득으로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진실에 다가갈 수 있으며 건전한 여론형성과 조직 발전이 가능하다.

단체를 운영하거나 집단에 소속해 있다보면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때도 있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어려움과 애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기장문화원장 투표결과 문건작성 파문의 진실과 책임규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도 안된다. 무엇보다 부당한 행위에 대한 자기반성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기장에 하나뿐인 기장문화원 아닌가!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기 마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골탈태(換骨奪胎) 하는 모습의 기장문화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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