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분위기 속 기억된 460년 전 '아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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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분위기 속 기억된 460년 전 '아픈 역사'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8.11.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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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기장연구회, 제15회 무명도공 추모제 개최

헌향 등 강제이주 무명도공 넋 위로...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하루면 돌아올 길/ 긴 긴 세월 그 누가 막았는가/ 님들이 흐느끼며/ 죽성을 떠나던 날/ 두모포의 거친 물결도/ 뱃길을 맞기 못해/ 황학대는 서럽도록 서럽도록 울었습니다(중략) -김창식 시 <그대 넋 기리며> 중

시 속 주인공의 넋을 위로하고 위한 추모제가 11월 5일 오후 기장읍 죽성리 소름요에서 열렸다.

조선사기장연구회는 이날 제15회 무명도공 추모제를 개최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추모제에는 송중환 연구위원과 황구 기장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최을림 회원, 강흥건 부산시문인협회 수필분가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한 내빈과 시민들은 임진왜란 당시 강제로 이주됐던 조선사기장의 넋을 기리는 헌향을 하는 등 그들의 겪었을 아픔을 되새기고 위로했다.

황구 기장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은 "죽성 소름요는 460여년 전 조선사기장이 끌려갔던 가슴 아픈 장소"라면서 "지난 15년 간 무명도공의 넋을 위로해온 송중환 선생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송중환 조선사기장연구회 연구위원(소름요 대표)
"강제로 끌려갔던 무명도공...기억돼야"


-15년 째 무명도공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유는?
"임진왜란 그리고 정유재란 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끌려갔던 우리의 도공들이다. 기억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인가?
"그렇다. 그때 당시 우리 도공은 강제로 끌려가 일본에서 도자기를 구웠다. 모진고통을 받았다. 말을 듣지 않으면 귀양을 가기도 했다. 그리고 이국땅에서 쓸쓸히 사라져갔다."

-일본의 도자산업에 우리 도공들이 큰 역할을 했을 것 같다.
"당시 일본에는 자기 생산기술이 없었다. 그렇게 끌려갔던 도공에 의해 자기 생산이 가능했다. 특히 일본은 도자기에 담겨 있는 정신을 중시하며 산업을 발전시켰다."

-기장의 도자산업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
"경기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타격을 입게 된다.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올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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