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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가을 장안사를 걷다자연닮은 수백점의 국화...마음속에 새긴 '가을'
김항룡 기자 | 승인2018.10.31 02:04 | 조회수 : 466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답답함이 밀려오는 하루였다. 뜻대로 일이 잘되지 않았고 그중 하나가 여행이었다. 사무실과 집을 오가는 현대인의 일정 그게 바로 나였다. 커피를 한잔 하면서도 보이차를 한잔 하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일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언젠가부터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고 틀에 박힌 삶을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여행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아니 여행을 스스로 외면했다. 그런 나를 위해 무작정 떠난 여행이 장안사 국화 여행이다.

지난해부터 장안사는 국화가 피는 가을, 경내에서 국화 분재 전시를 하고 있다. 정성스런 손길이 가득한 국화 분재 수백 점이 한자리에 모이는데 작품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자연과 함께 빚어낸 아름다움에 취하게 된다.

이런 국화전시를 보기 위해 10월 29일 오전 장안사로 향했다.

장안사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 가을 단풍이 나를 먼저 반긴다. 보아주든 보아주지 않든 가을은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마치 도도하게 ‘이래도 안 볼거야!’ 속삭이는 것 같았다.

장안사 주차장에 도착하자 국화의 향기가 느껴졌다. 불광교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국화, 기와를 두른 담벼락의 국화, 나무와 함께 조화를 이룬 국화가 환한 얼굴로 일행을 먼저 반긴다. 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자 수백 점의 국화분재가 장안사의 정취와 함께 어우러져 펼쳐져 있다. 전체로 보아도 경의롭고 하나하나 살펴봐도 생김새가 아름다운 자연의 축소판이다.

국화분재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경내를 이곳저곳 돌며 국화분재 작품을 살핀다. 작은 꽃망울, 큰 꽃망울, 하늘로 뻗은 줄기, 깎아질 듯한 절벽에도 국화의 꽃망울 있다. 노란 꽃망울이 붉은 가을과 만나는 장면도 있고, 쉼터 옆에서 쉬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국화도 있다.

촘촘한 국화분재를 놓아뒀을 뿐인데 길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평일임에도 많은 이들이 그런 국화와 함께 가을을 사진에 담는다.

많은 이들이 먼길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였다.

두시간여를 그렇게 살폈다. 가을이 마음 가득히 담겼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서들 여행을 떠나나보다 생각됐다. 먼 여행이 아닌 가까운 명소를 찾는 것으로도 기분전환은 충분했다.

가을 장안사 국화여행은 나에게 천년고찰 특유의 정취와 함께 향기로운 가을을 선물했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라는 한 시인의 말을 벗삼아 같은 길을 두번 걷기도 했다. 돌아가려는 길 장안사 주지인 정오스님이 지난 2017년 부처님오신날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났다.

“욕심, 배려하지 않는 마음에 ‘등불’을 켜자” 그말씀도 함께 마음에 담아본다.

분재를 키운 동호인들의 마음이 모여, 향기로운 가을을 선물한 장안사의 국화전시. 이곳에서 마음에 국화꽃 하나를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TIP> 장안사 국화전시는 11월 4일까지 열리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사진공모전에 응모하면 총상금 600여만원의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인근 원효대숲의 청명한 산책을 즐기는 것도 권할만 하다.

 

 


김항룡 기자  jg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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